[앵커]
북한은 오늘(30일)로 나흘째 우리의 이산가족 상봉 날짜 제안에 대해 침묵했는데요.
북한과 맞닿은 최전방의 설 연휴 모습은 어떤지 안태훈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높이 160m의 북한 인공기 게양대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집니다.
우리 측 대성동 마을에서 바라본 북한의 기정동 선전 마을입니다.
군사분계선을 사이로 마주하고 있는 두 마을 간 거리는 1.8km에 불과하지만 소를 끌고 가는 북한 사람의 발걸음에선 평온함이 느껴집니다.
북한의 선전 구호도 부쩍 줄었습니다.
[김동구/파주 대성동 마을 이장 : (과거엔) 소리가 시끄러워 기본적인 대화가 안 됐어요. (요즘엔) 비방 방송을 안 하니까 이렇게 고요하잖아요.]
하지만 멀지 않은 곳 판문점에선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대원들은 흔들림 없는 자세를 유지합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권총 사격 훈련을 반복하고, 완전군장으로 400m를 전력 질주한 뒤 흔들림 없이 소총 사격을 하는 훈련도 실시합니다.
[하정훈/JSA 경비대대 소대장(중위) :평시 적의 도발을 억제하고 도발 시에는 처절하고 강력하게 응징해 조국 최전방을 사수하겠습니다.]
북한이 중대 제안을 통해 상호 비방 중단일로 제시한 오늘, 최전방에는 평온 속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