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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의혹…조국, 정책 발표하며 '정면돌파' 피력

입력 2019-08-20 18:32

5시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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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이야기를 아까 제가 시작할 때 잠깐 하기는 했는데요. 고등학교 재학 시절, 의학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후보자는 관여한 바가 없다고 했지만 야권에서는 장학금 논란에 이어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 후보자는 국민의 안전과 관련한 정책을 발표하면서 논란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습니다. 오늘(20일) 최 반장 발제에서 관련 논란 내용을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조국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후보자의 딸과 관련한 논란이 뜨거웠는데요. 앞서 불거진 장학금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논문과 관련한 의혹입니다.

2009년 대한병리학회지에 등재된 영어 논문입니다. 제목은 'eNOS Gene Polymorphisms in Perinatal Hypoxic-Ischemic Encephalopathy' 한국어 제목으로 저는 설명을 드릴게요.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라는 제목입니다.

문과 출신인 저로서는 제목만 봐서는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는데요. 의학논문 출판윤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조건들을 충족해야 저자 자격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특히 실험 등 논문의 기여도가 가장 높은 사람이 제1저자가가 되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이 논문에는 6명의 저자가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앞에 놓인 제1저자 조모 씨입니다. 바로 조국 후보자의 딸입니다.

이 논문은 조 후보자의 딸 조모 씨가 외고 유학반에 재학중이던 2008년 충남 천안의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동안 인턴을 하며 참여했던 실험의 결과물입니다.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다 2007년 외고에 입학한 조씨가 1년 뒤 의학 논문에 상당한 공헌을 한 점이 인정이 돼 제1저자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인데요. 조씨는 학회지에 논문이 등재된 다음해인 2010년 수시전형으로 고려대 이과계열에 합격을 합니다. 그리고 2015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을 하죠. 그러다보니 이같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현아/자유한국당 의원 : 아버지 덕에 외국에서 살다가 외고에 정원 외 귀국자녀 전형으로 들어왔습니다. 2주 인턴하고 영어로 논문 썼더니 유명 의학 학회에, 의학 병리 학회에 제1논문 저자로 등극이 되고 그로 인해서 SKY대학에 포트폴리오 수시로 입학을 하고 그 논문 때문에 의학전문대학원에도 입학을 합니다. 이거야말로 공교육 시스템을 붕괴시키는 전형적인 가진 자들의 꼼수 출세코스 아닙니까? 지금 일부 학부모들 중에는 우리가 드라마로 봤던 'SKY캐슬'이 현실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당시 조 후보자의 딸을 1저자로 올렸던 교수는요. "당시 조씨가 많은 분야에서 토론하고 강의도 들었다"며 "열심히 참여한 것이 기특해서 1저자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조 후보자 청문회 준비단도 "당시 멀리까지 매일 오가며 적극 참여해 영어논문을 완성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후보자가 관여한 바는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야권의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는데요. 조 후보자가 과거 특목고 자사고를 특권 교육이라 비판하면서 본래 취지대로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해 놓고 서는 정작 본인의 자녀는 외고에 보내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시키는 등 이중성을 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남의 자식은 안 되도 내 자식은 된다는 결정판입니다. 남에게는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정작 본인과 주변에는 한없이 관대한 그 이중성, 그 모순. 오늘날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집권세력의 민낯입니다.]

아시다시피 조 후보자,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며 원칙과 정의 또 공정사회 등을 강조해 왔었죠. 정치인들의 논문 표절 문제가 불거지자 "잠을 줄이며 논문을 쓰는 대학원생"의 노고를 격려하며 글로 비판했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 공약을 시행하자 "장학금 지급 기준을 성적이 아닌 경제상태로 옮겨야 한다"는 소신도 밝혔습니다.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사건에 대해서는 정유라의 말을 이렇게 빌려 꼬집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야권에서는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오신환/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평소 도덕군자로 행사하며 온갖 국정현안에 끼어들어서 감 놔라, 대추 놔라 했던
조국 후보자의 기본적인 인격을 의심케 하는 사안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낄 때 안 낄 때 안 가리고 그렇게 좋아했던 페북 글과 트윗이 과거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가대표 '오지라퍼'를 넘어서 세계 챔피언급 '내로남불러'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야권이 이렇게 일제히 조 후보자에 대한 총공세를 퍼붓자 민주당은 연일 방어에 나서고 있습니다. 논문 논란에 대해서는 "교수가 판단했고, 절차와 과정이 충분하기 때문에 의혹을 제기할 만한 부분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연일 조 후보자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쏟아내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이렇게 말합니다.

[이인영/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자유한국당이 인사청문회를 정쟁의 장으로 완전히 타락시켰습니다. 추측을 소설로 만들고, 그 소설을 확증으로 부풀리면서 후보자의 가족에 대한 신상털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조 후보자는 당장이라도 청문회가 열린다면 국회에 나와 모든 의혹을 해명하겠다고 밝혔죠. 민주당은 청문회법에 따른 일정을 고려하면 이번달 안에는 열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한국당은 의혹이 너무 많고 청문보고서 제출 시한을 10일까지 추가할 수 있으니 9월 초에 열어도 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높은 강도의 검증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 후보자 오늘 출근길에 안전 분야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조국/법무부 장관 후보자 : 법무부 장관이 된다면 펼쳐보고 싶은 법무검찰 정책을 국민들 앞에 직접 밝히고자 합니다. 우리 가족, 우리 이웃이 범죄로부터 안전하게 하루하루를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저의 다짐입니다.]

이렇게 청문회를 앞두고 후보자가 정책 자료를 내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데요. 여러 둘러싼 논란을 정면돌파하고 정책적 화두를 제시해 분위기를 반전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딸 의학논문 1저자 논란…조국, 정책비전 발표하며 '정면돌파' 피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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