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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국제관함식 수용했지만…'상처' 남긴 강정 주민투표

입력 2018-07-2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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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해군기지 건설로 홍역을 치른 강정마을 주민들이 또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기지에서 국제 관함식을 여는 것 때문인데, 주민들은 일단 개최를 받아들였지만 다시 생채기가 났습니다.

최충일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과 잠수함이 잇달아 출항하고, 다른 나라 군함들도 위용을 뽐냅니다

2008년 부산에서 열린 국제관함식 모습입니다.

10년에 한번 열리는데 올해 10월에는 제주해군기지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그런데 관함식 개최를 놓고, 제주기지가 들어선 마을주민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강동균/해군기지 반대주민회 공동대표 : (제주기지 갈등 이후)사촌끼리 제사나 묘제 벌초 아직도 같이 안해요. 관함식을 또 여기에서 개최하겠다고 하는 것도 강정 주민들을 또 찢어놓는 거거든요.]

제주기지 건설에 대한 진상 규명과 그 과정에서 빚어진 마을 주민간 아픔의 치유가 우선돼야 한다는 겁니다.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는 직접 설득에 나섰고, 주민투표 결과를 따르기로 입장을 정했습니다.

이후 지난 주말에 마을 유권자 800여 명 가운데 449명이 투표해 385명의 찬성으로 제주 개최 수용 쪽으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지난 3월 강정마을 주민 총회의 반대 결정이 뒤집힌 겁니다.

[강희봉/강정마을회 회장 : 진상 규명에 의한 대통령의 유감 표명과 사과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제주를 갈등의 바다에서 평화의 바다로 만들겠다며 추진한 국제관함식은 우여곡절 끝에 열리게 됐지만, 마을 주민들 간 마음의 상처를 보듬는 일이 큰 과제로 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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