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장괴한이 대학에 침입해서 총기를 난사해 148명이 케냐에서 숨진 사건. 그런데 52시간 만에 생존자가 발견됐습니다. 벽장에 숨어서 벽장 안에 있는 로션을 먹으면서 살아남았습니다. 한편, 테러를 일으킨 무장단체 알샤바브는 추가 공격을 예고했고요, 케냐 정부는 테러와의 전면전에 나섰습니다.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한 대학생이 의료진에게 둘러싸여 치료를 받습니다.
서둘러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하기도 합니다.
지난 2일 일어난 케냐 가리사 대학 총격 사건에서 살아남아 이틀 만에 발견된 19살 신시아 차로티크입니다.
차로티크는 무장한 알샤바브 테러범들이 학교에 들이닥치자 기숙사 벽장에 들어가 옷을 덮고 숨었습니다.
[신시아 차로티크/테러 생존자 : 벽장에 로션이 있길래 다 마셨어요. 배가 고프고 목이 너무 말랐거든요.]
인질로 붙잡혔지만 죽은 것처럼 위장해 혼자 목숨을 건진 남학생도 발견됐습니다.
[체루아 티에바피/테러 생존자 : 친구들의 피를 몸에 바르고, 점심 대신 피를 먹고 버텼어요.]
테러를 두고 무장 단체와 케냐 측의 갈등은 계속됐습니다.
테러를 벌인 무장단체 알샤바브는 "케냐의 도시들이 피로 붉게 물들 것"이라며 추가 공격을 예고했고, 경찰은 사살된 범인들의 시신을 공개하며 알샤바브 지휘관 등에 대해 현상수배를 내렸습니다.
케냐 대통령은 "가장 가혹한 방식으로 대응하겠다"며 테러와 전면전을 선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