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호쾌한 스파이크, 유쾌한 세리머니, 김연경의 시간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라서 더 간절하다는 출사표를 냈죠. 오늘(7일) 도쿄 올림픽 예선 첫 경기부터 김연경 선수는 환하게 웃었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 한국:인도네시아|도쿄올림픽 예선 >
김연경은 계속 소리를 질렀습니다.
수비가 좋지 않을 때는 동료들에게 괜찮다고 다독였고, 공격이 좋을 때는 더 크게 격려하며 분위기부터 살렸습니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인도네시아, 그러나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서브 하나로 상대를 흔들었습니다.
서브 득점이 3번 연속 이어졌습니다.
김연경 하면 강렬한 스파이크부터 떠오르지만 오늘은 팀을 살리는 수비로, 또 상대 공격을 막아서는 블로킹으로
작은 빈틈을 메워줬습니다.
김연경은 2세트까지 열 두점을 따낸 뒤 승부가 기울자 3세트엔 아예 쉬었습니다.
마지막 올림픽을 향한 첫 경기는 시원한 승리로 시작됐습니다.
2010년대 우리 배구의 올림픽 역사는 김연경을 빼고 얘기할 수 없습니다.
2012년이 절정이었습니다.
일본을 상대로 22번 연속 지며 내리막길을 걷던 여자 배구에 8년 만의 올림픽 티켓을 선물한 김연경.
본선 무대에선 메달에 딱 한 뼘이 모자라 아쉬운 4위에 그쳤는데, 대회 득점왕은 물론이고 최우수선수로도 뽑혔습니다.
누구나 세계 최고 선수로 인정하며 주목받았던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선 8강전에서 패했지만, 온 몸을 바친 투혼으로 팬들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태극마크와 함께하며 어느덧 서른둘.
한껏 뛰어올라 힘껏 때린 스파이크로 빛났지만 그 화려한 장면을 만들며 무릎 수술만 세 번을 했습니다.
이젠 4년 뒤를 기약하기 힘들기에, 도쿄 올림픽이 절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연경/배구 국가대표 : 이 대회를 너무나도 기다려왔던 것 같아요.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꿈꾸던 올림픽을 다시 한번 갔으면 좋겠다는…]
김연경이 이끄는 우리나라는 내일은 이란과 만납니다.
이번 대회에선 우승을 해야 올림픽 본선 티켓을 손에 쥘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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