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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사찰·강압 수사 의혹' 해병대 사령부 간부 조사

입력 2019-06-12 20:52 수정 2019-06-12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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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병대 사령부 간부가 민간인 사찰과 강압 수사를 지시한 정황이 드러나서 해병대가 조사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간부는 사령부 범죄예방과장입니다. 그런데 취재결과 지역 부대 헌병대장 시절 병사들의 가혹행위를 숨겨서 사법처리 받았던 인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도 해병대 전체의 범죄 예방 업무를 맡긴 것입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해병대 2사단에서 근무한 예비역 중사 박수용 씨는 헌병대가 2014년부터 정비대대장을 사찰했다고 말했습니다.

[박수용/예비역 해병대 중사 : 퇴근해서도 계속 사생활을 캐고, 부대 안에서도 간부들을 지목해서 이 대대장은 감시를 해라…]

무면허 운전을 봐줄테니 대대장을 감시하라는 제안을 받았고, 대대장을 모함하라고 1시간 반동안 윽박질렀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예비역 해병대 병장 : 삿대질을 하면서 대대장님 언제 철들 겁니까, 우리 헌병대에서는 끝까지 죽이기로 마음먹으면 끝까지 죽인다, 똑바로 해라…]

헌병대는 영장없이 민간 아파트 CCTV를 복사했습니다.

얼마나 복사했는지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아파트 관리실 직원 : 그분들(헌병)이 다 알아서 해갔다, 이거죠. (관리사무소에서) 입회하지 않고…]

보고서에는 정비대대장 가족의 동향까지 적어 강제 전역시켰습니다.

이 수사를 지시한 헌병대장 A중령은 2015년 병사들의 가혹행위로 발생한 자살 시도 사건을 숨기려다 적발됐습니다.

대법원은 2017년 벌금 1000만 원을 선고했지만 군은 가장 가벼운 견책 처분만 내렸습니다.

이후에는 요직인 사령부 수사과장에 임명했습니다.

내부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번에는 범죄예방과장에 앉혔습니다.

[김중로/바른미래당 의원 (국회 국방위원) : (헌병은) 어느 집단보다 원칙과 규정을 잘 지켜야 되는데, (범죄를) 주도했던 사람이 핵심 보직에…]

해병대사령부는 현재도 범죄예방과장인 A중령의 민간인 사찰과 강압·조작수사 정황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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