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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축구 무대서 고개 숙인 세계 톱스타들

입력 2012-02-13 09:32

'별들의 실축' 현상 새삼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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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실축' 현상 새삼 관심

아프리카 최고의 축구 축제에서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고개를 떨어뜨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구단에서 뛰는 디디에 드로그바(첼시)와 제르비뉴(아스널) 등 코트디부아르 공격수들의 얘기다.

코트디부아르는 12일(현지시간) 가봉에서 열린 아프리카네이션스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잠비아에 패배했다.

세계 최고의 골잡이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드로그바가 페널티킥을 크로스바 위로 날린 것이 빌미가 됐다.

승부차기 연장전에서는 9번째 키커로 나선 제르비뉴가 골대 바깥으로 슈팅을 날려 패배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가장 미더운 선수들의 실축으로 승부가 결정됐다는 점에서 큰 이변으로 여겨지고 있다.

대형 스타들의 어이없는 실축은 과거에 월드컵 같은 큰 무대에서도 종종 불거지곤 했다.

골라인 11m 앞 중앙에 볼을 놓고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 한 차례 킥을 시도하는 페널티킥이나 승부차기는 키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월드컵에서는 페널티킥이나 승부차기 성공률은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큰 관심이 쏠리는 무대에서는 간판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심리적 압박을 더 받는 탓인지 실수가 잦았다.

1993년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로베르토 바조(이탈리아)는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우승을 눈앞에서 날리는 실축을 저질렀다.

바조는 브라질과의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볼을 크로스바 위로 날렸고, 개최국 이탈리아는 2-3으로 우승 트로피를 헌납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아사모아 기안이 당시 아프리카대륙의 마지막 자존심이던 가나의 4강행을 실축으로 좌절시켰다.

우루과이와의 8강전에서 1-1로 맞선 연장전 후반 추가시간에 상대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으나 크로스바를 때리고 말았다.

이어진 승부차기 끝에 가나가 패배해 기안은 '역적'이 됐다.

골문으로 들어가는 슈팅을 배구에서 스파이크하듯이 손으로 때려내 페널티킥을 헌납한 수아레스는 악성 반칙에도 '신의 손'이라는 별명과 함께 영웅이 됐다.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인 피셀 플라티니(프랑스)는 1986년 브라질과의 멕시코월드컵 8강전 승부차기에서 볼을 크로스바 위로 넘겨버렸다.

'하얀 펠레'로 불린 지쿠(브라질·전 일본 감독)도 같은 경기에서 후반 페널티킥에 이어 승부차기에서도 실축해 망신을 당했다.

전설적인 테크니션 디에고 마라도나는 1990년 유고슬라비아와의 이탈리아월드컵 8강전 승부차기에서 골키퍼가 제자리에서 굴러오는 공을 기다렸다가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약하게 차는 바람에 골을 넣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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