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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멈춘 고리원전 2호기…한수원, 펌프 고장 '쉬쉬'

입력 2014-08-2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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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월요일(25일) 부산·경남 지역에 폭우로 피해가 컸습니다. 이 폭우로 부산에 있는 고리원전 2호기도 가동을 멈췄는데, 그때 한국수력원자력측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가동을 멈췄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주요장비가 고장이 난 다음이었습니다. 원전안전에 관한한 어떠한 은폐도 허용돼선 안 된다는 차원에서 한수원의 행태는 양해받을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가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5일 부산지역에 내린 집중폭우.

장대비가 쏟아지던 오후 3시 54분, 부산 기장군의 고리원전 2호기가 가동을 갑자기 멈춥니다.

이후 원전을 관리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은 가동 중단에 대해 '빗물이 과다하게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수원은 원전의 안전과는 무관하지만, "만일을 대비해 선제 대응 차원에서 가동을 멈춘 것" 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오후 5시 29분, 현장 감독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내부에 보고한 현장 점검 결과는 한수원 측 내용과 큰 차이를 보입니다.

원안위 측 보고는 "집중폭우로 순환수 펌프 4대중 3대가 중단돼, 원자로 가동을 수동으로 중지시켰다"고 적고 있습니다.

순환수 펌프는 냉각용 바닷물을 끌어올려 원전시설 안에 보내주는 역할을 합니다.

결국 한수원은 펌프가 멈춘 사실을 알고도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은 셈이 된 겁니다.

원전 중단 사고를 축소하려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는 대목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 : (펌프 정지 사실에 대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알리려고 했거나 이런 정당한 이유가 있었을 거예요.]

국민의 불안감은 외면한 채 몸 사리기에 급급한 한수원의 대응에 스스로 신뢰를 깎아 먹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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