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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가비상사태 선포 후 10여일 만에 '8만여명 확진'

입력 2020-03-27 14:30 수정 2020-03-2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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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8만 명을 넘어 8만 5000명에 이르렀습니다. 1만 명을 넘은 지 불과 일주일여 만에 중국과 이탈리아를 넘어서 세계 최대 감염자 보유국이 되는 상황입니다. 병상과 의료 물자 부족을 호소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고, 실업자는 일주일 사이 300만 명 넘게 폭증했다고 합니다. 워싱턴 임종주 특파원 연결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임 특파원, 먼저 미국 내 코로나 확산 상황부터 짚어보겠습니다.. 감염자가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죠?

[기자]

미국 내 확진자 숫자는 존스 홉킨스 대학 집계로 8만 5000명을 넘어섰습니다.

하루 사이에 1만 5000명 넘게 급증했습니다.

8만 1000명 수준인 중국과 8만 명의 이탈리아를 차례로 앞질러 세계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됐습니다.

사망자도 1200명을 넘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지난 13일 이후 급격하게 늘기 시작해 불과 10여일 만에 8만 명 선을 넘었습니다.

비상사태 선포 이후 코로나 검사가 본격화한 측면이 크게 작용했지만, 그만큼 바이러스가 많이 퍼져 있었다는 얘기도 됩니다.

전문가들은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앵커]

뉴욕의 상황이 특히 안 좋죠?

[기자]

뉴욕은 인구 밀집도가 상당히 높은 곳입니다.

확진자가 4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미국 전체의 거의 절반입니다.

확산 속도도 빠릅니다.

그렇다 보니 병상과 의료물자 부족 상황이 심각합니다.

병상 14만 개가 필요하다는 판단이지만 확보된 것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5만 3000개입니다.

일단 급한 대로 1000개 병상을 갖춘 해군 병원선이 뉴욕항을 향해 떠났습니다.

또 쓰레기봉투로 보호장구를 만들어 입은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기도 했습니다.

영안실 수급도 비상입니다.

한 병원은 건물 밖에 임시로 영안실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뉴욕과 바로 인접한 뉴저지의 한 의사는 암시장에서 의료 물자를 구입했다고 털어놨습니다.

2500달러면 살 수 있는 가운과 마스크, 장갑 등을 1만 7000달러에 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평소 2달러 하는 마스크 한 개가 20달러였다고 합니다.

[앵커]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폭증하면서 실업 대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것 같군요?

[기자]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실업수당 건수가 328만 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평소 20만 건 안팎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0배 이상 폭증한 것입니다.

코로나 확산으로 그만큼 추가로 일자리를 잃었다는 뜻입니다.

미국인 두 명 가운데 한 명꼴로 자택 대기령이 내려지는 등 폐쇄 조치가 잇따른 영향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실업 대란이 소비 위축으로 연결돼 실물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답답하고 속이 타는 상황일 수 있는데, 경제활동 정상화의 군불을 때고 있는 거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활동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병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외출과 외식 자제 가이드라인을 해제하겠다는 뜻을 계속 내비치고 있습니다.

다음 달 12일 부활절을 경제 활동 정상화 시한으로 못 박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백악관 코로나 TF 브리핑에 참석해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요.

오늘(27일)도 일터로 돌아가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런 발언에 대해 시기상조이고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전문가와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49%로 취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유력한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는 가운데,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리더십을 보여주며 민주당 내 간판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트럼프 행정부가 다급하게 마련한 초대형 경기 부양책은 상원을 통과해 하원 처리를 앞두고 있죠?

[기자]

우리 시간으로 어제 오후 진통 끝에 미 상원을 통과한 경기 부양안은 오늘 하원에서 처리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곧 발효됩니다.

총 규모는 2조 달러, 우리 돈으로 무려 2500조 원대에 이릅니다.

각 가정에 최고 3000달러의 현금을 지급하는 방안과 산업계 지원을 위한 5000억 달러 규모의 기금이 포함돼 있습니다.

경기 부양책 처리에 힘입어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다우지수는 폭락 장세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사흘 연속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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