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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슈틸리케 감독 "정치·스포츠 혼동 안돼…한일전, 스포츠 관점에서 준비"

입력 2015-07-28 22:39 수정 2015-07-28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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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잠깐 만나겠습니다. 이제 동아시안컵 축구대회가 4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한국, 북한, 중국, 일본이 출전하니까 그야말로 라이벌 팀들끼리 세게 격돌하는 대회지요. 슈틸리케 감독은 개별 언론과는 인터뷰를 거의 안 하는데 오늘(28일) 특별히 저희 JTBC 뉴스룸 시청자들과 만나게 됐습니다. 아주 짤막하게 5분 정도 얘기 나누도록 하지요. 파주트레이닝 센터로 연결하겠습니다.

슈틸리케 감독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슈틸리케/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안녕하세요.]

[앵커]

이번에 선발된 23명, 평균나이 24.2세더군요. 굉장히 젊은 편입니다. 손흥민이라든가 기성용, 이청용 선수 이런 유럽파들의 해외대회 출전이 힘들다 보니까 젊은 선수들로 팀을 새로 꾸렸다 이런 얘기는 들었는데, 그런데 웬만한 축구팬들도 모르는 이름이 많아서요.

[슈틸리케/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국내파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어떤 활약을 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3천~4천명 관중 경기와 3만~4만명이 모인 경기에서 뛰는 건 다릅니다. 개막전인 중국전에서 부담감을 떨치고 활약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앵커]

동아시안컵 대회는 아시는 것처럼 동아시아 선수 국가들만 모여서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중국, 일본, 북한하고 차례로 싸우게 돼 있는데 특히 우리는 한일전에 있어서만큼은 무조건 이겨야 된다는 생각들 많이 하십니다.

[슈틸리케/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과거에 뿌리를 둔 역사적 배경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입장에선 정치와 스포츠를 혼동하면 안 됩니다. 90분간 펼칠 전술과 기술적 부분을 스포츠적 관점에서 준비해야 합니다.]

[앵커]

슈틸리케 축구는 나쁘지는 않으나 어떤 특징이 별로 없다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슈틸리케/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저만의 축구 스타일을 추구하진 않습니다. 감독이 바뀔 때마다 대표팀 축구 스타일이 바뀌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선수들의 개성을 최대한 살리고, 최종 경기에선 최고의 효율과 효과를 얻어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사실 슈틸리케 감독 이전에 한국축구는 히딩크라는 걸출한 외국인 감독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습니다. 히딩크 감독과 종종 비교되기도 합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런 데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슈틸리케/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각자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지요. 저는 선수 시절에도 그랬듯이 지도자인 지금도 다른 사람을 모방한 적이 없습니다. 카피본은 원본을 능가할 수 없거든요. 그래서 언제나 진정성을 통해 게임에 용기와 즐거움을 가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대개 두 가지의 약점이 전통적으로 지적되어 왔습니다. 하나는 문전처리 미숙, 또 하나는 수비불안. 그런데 사실 축구는 이 두 가지가 다이기 때문에, 그래서 늘 불안 불안하다 라는 생각들을 많이들 하시는 것 같은데

[슈틸리케/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공격을 이야기하면서 공격수들만 언급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골키퍼가 볼을 소유하는 그 순간부터 팀의 공격이 시작되는 겁니다. 골키퍼가 공격상황을 이해하고 영리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골키퍼로부터 팀 전체가 조직적으로 공격을 시작하는 거죠. 수비 또한 전체 팀의 유기적 플레이로 완성되는 것입니다.]

[앵커]

얼마 전에 메시 선수가 아프리카 가봉을 방문해서 행실이 좀 뭐랄까요, 불성실해서 비난을 많이 받았습니다. 만일에 메시 선수가 슈틸리케 감독 휘하에 있다면 어떻게 충고하시겠습니까.

[슈틸리케/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솔직히 저는 메시의 가봉 방문 목적이나 배경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선수일수록 본인의 행동에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FC바르셀로나가 많은 경기를 소화한 메시를 북미 순방에서 제외했음에도 메시가 가봉을 방문한 건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앵커]

평소에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평소에도 선수들하고 만나면 선곡부터 해서 음악을 들으면서 대화하신다고 들어서, 일본전, 중국전, 북한전에는 어떤 음악을 들으실 생각이신지요?

[슈틸리케/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우리팀 DJ는 원래 손흥민 선수인데요. 이번엔 불참했기 때문에 누가 음악을 선정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특정 음악의 장르를 선호하진 않고요. 다양하게 감상하는 편입니다.]

[앵커]

예, 그러면 마지막으로 저희 뉴스룸 시청자를 위해서 한 곡을 선곡해주신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희가 뉴스 끝나고 마지막에 틀어드릴 수도 있습니다.

[슈틸리케/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우리 대표팀이 새롭게 구성된 상황이라, 선수들이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예측하기 힘든 부분도 많고 기대도 많이 됩니다. 그래서 '그린 그린 그래스 오브 홈(Green green grass of home)'을 선곡하고 싶습니다.]

[앵커]

예, 알겠습니다. 끝날 때 준비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성적을 기대하겠습니다. 슈틸리케 감독님.

[슈틸리케/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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