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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판매 '과열'…불완전 판매 우려 커"

입력 2016-03-2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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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판매 '과열'…불완전 판매 우려 커"


지난 14일 출시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과거 세제혜택 상품과 비교해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또 불완전 판매 우려가 커지고 있어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27일 'ISA 불완전판매 가능성과 과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보고서는 금융권(은행·증권사·보험사)이 지난 한 주(3월 14~18일)간 8202개의 영업점포에서 ISA 계좌 일평균 16개를 유치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천대중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영업점포당 직원 4명이 업무시간의 약 50%를 투입해야 달성 가능한 수치다"라며 "현재 평균 10명 내외의 직원들이 예금·대출·외환·금융상품판매 업무 등을 모두 취급하고 있는 영업 환경을 고려할 때 다소 부담스러운 수치"라고 진단했다.

◇"출시 일주일…재형저축·장기적립식펀드보다 판매 크게 앞서"

보고서는 특히 과거 출시됐던 비과세 재형저축상품, 소득공제 장기적립식펀드와 비교해 ISA 판매실적은 다소 과열징후가 있다고 평했다.

2013년 3월 나온 비과세 재형저축상품은 출시 후 한 달간 영업점포당 평균 9개, 2014년 3월 나온 소득공제 장기적립식펀드는 같은 기간 1개 내외의 계좌 유치 실적을 기록했다는 것.

보고서는 ISA의 판매 과열 양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ISA 취급 금융기관은 은행 13개, 증권사 19개, 보험사 1개이다. 여기에 올 상반기 중으로 증권사 1개, 은행 1개, 보험사 1개사가 추가로 신탁형 ISA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고, 증권사 6개, 은행 14개사는 일임형 ISA 시장에 새로이 나설 계획이기 때문이다.

◇ 판매 전문성 부족·단기실적 위주 평가로 불완전 판매 가능성

보고서는 ISA의 구조적 복잡성을 고려할 때, 담당 직원의 전문성 미흡 또는 영업환경의 특성으로 불완전 판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

가령 자산관리 분야의 전문성이 부족한 일반 판매직원은 ISA에 대한 정확한 이해 부족으로 고객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제공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ISA 판매에 전문성 있는 직원이라 하더라도 유치 계좌 수 등 단기실적 위주로 평가가 이뤄지는 영업환경 아래에서는 설명의무를 소홀히 함으로써 불완전 판매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꼬집었다.

◇ "ISA 전담판매 직원 두고·상품 구조 단순화해야"

이에 따라 보고서는 ISA 불완전 판매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촉구했다.

우선 금융사는 자산관리 업무에 전문성을 보유한 직원이 ISA 판매 업무를 전담하게 함으로써 불완전 판매를 차단하라고 제안했다.

또 ISA에 대한 영업 평가 기준을 단기 실적(예: 단순 가입 계좌수)보다는 중장기 실적(예: 1년 평잔, 수익률 등) 중심으로 전환해 과도한 판매경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설명의무 소홀 가능성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평가시스템을 변경하면 불완전 판매 가능성을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금융사의 실질적인 수익성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아울러 고객들에게는 금융사들이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해 ISA에 관한 금융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 밖에 보고서는 정부가 ISA 상품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천 연구위원은 "영국은 ISA 제도 도입 후 단순화 작업을 꾸준히 추진함으로써 불완전 판매 가능성을 최소화했다"며 "개인의 종합적인 자산관리를 위해 설계됐다는 점에서 ISA 상품구조의 복잡성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지만, 불완전 판매를 줄이기 위해 단순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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