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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PS 모드? 너도 나도 '1+1선발' 운용, 왜?

입력 2013-09-09 11:08 수정 2013-09-0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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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PS 모드? 너도 나도 '1+1선발' 운용, 왜?


포스트시즌 진출팀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시점에서 상위 4개팀이 마운드 운용에 변화를 가져가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나 볼 수 있는 '1+1' 전략을 실험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7일 잠실 LG전에서 선발 배영수가 물러난 뒤 6회부터 좌완 장원삼을 마운드에 올렸다. 장원삼은 4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7-2 승리를 지켜냈고, 데뷔 첫 세이브를 따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다음 날 "앞으로도 급하면 이 카드를 쓸 수도 있다"며 "장원삼이 12일 혹은 13일 등판할 예정이라 휴식일이 길어져 50개 정도 던지게 하려 했다. 올 시즌 불펜으로 처음 나섰는데,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장원삼의 컨디션 조절이 1차적인 이유라면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것이 2차적인 이유이다. 류 감독은 2011년 포스트시즌에서 '1+1' 전략을 사용해 재미를 봤다. 선발 요원이던 차우찬과 정인욱을 롱릴리프로 적극적으로 활용해 결국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지난해는 브라이언 고든, 차우찬을 활용하겠다고 밝혔지만, '+1' 요원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불펜 투수들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했다.

'1+1' 전략은 한 경기에서 선발 투수 두 명을 투입하는 것을 뜻한다.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는 1~3선발이 주로 경기에 나서게 되는데, 이에 따라 감독들은 정규시즌 4~5선발은 롱릴리프나 불펜 필승조로 보직을 바꾼다. 선발이 일찍 무너지거나 불펜 필승조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 '+1' 투수의 활용가치는 높아진다.

시즌이 막바지에 다다르자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팀들은 '1+1' 전략을 테스트하고 있다. 넥센은 최근 김영민과 강윤구를 경기 중후반에 투입하고 있다. 이 역시 '1+1' 전략의 일원으로 볼 수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언론에서는 1+1 전략을 변칙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1+1 전략도 마운드 운용 중 하나일 뿐이다. 투수 자원에 여유가 있다면 당연히 해야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LG는 지난 1일 사직 롯데전에서 선발 우규민에 이어 신정락을 투입했다. 두산은 6일 잠실 KIA전에서 선발 이재우가 5회초 2사 만루 위기를 맞자 유희관을 출격시켰다. 위기 극복을 위해서 선택한 카드지만 포스트시즌을 위한 준비로도 볼 수 있다.

벌써 PS 모드? 너도 나도 '1+1선발' 운용, 왜?


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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