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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판문점 만남-첫 남북미 회담' 가능성은?…정세현 전 장관

입력 2019-06-29 20:39 수정 2019-06-30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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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19:30~21:00) / 진행 : 김필규


[앵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모시고 오늘 하루 북·미 간에 급박하게 돌아간 상황들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지 한번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오랜만입니다.]

[앵커]

또 모시게 됐습니다.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넉 달 만에 왔습니다, 넉 달 만에.]

[앵커]

넉 달 동안에 그러고 보면 그동안 정세현 장관을 넉 달 동안 모시지 못했다는 것은 그만큼 북·미관계가 얼어붙었다고 해석할 수 있을까요?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제가 그때 하노이회담 깨진 날 나왔을 거예요. 그러니까 딱 정확하게 넉 달 만이죠.]

[앵커]

그러면 먼저 이것부터 한번 여쭤보겠습니다. 솔직히 북·미 정상이 내일 만날 가능성 어느 정도 된다고 보십니까?
 
  • 북·미 정상 '판문점 깜짝 만남' 성사될까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이렇게 최선희 부상이 공식적으로 담화까지 발표한 것을 보면 만날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100%라고 볼 수는 없지만 한 99% 정도는 만나는 것으로 봐야 되지 않겠는가.]

[앵커]

99% 정도요. 1% 정도를 남겨두셨군요.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이제 실무접촉을 해야 될 거예요. 어느 지점에서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어떤 형식으로 할 것인가 하는 것은 아마 오늘 밤이든지 내일 새벽이든지 비건 특별대표하고 최선희 부상이 판문점에서 만나서 결정하지 않겠는가. 지금 대통령 수행 중인데, 비건 대표가. 오산에서 서울로 들어왔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최선희 부상과의 접촉을 통해서 형식과 절차, 모양새 이런 걸 다 정하겠죠.]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 오늘 아침에 트위터를 올렸을 때만 해도 이게 즉흥적으로 그냥 올린 게 아니었을까라는 그런 이야기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선희 부상이 5시간 만에 그에 대해서 대답을 했고요. 이렇게 즉각적으로 북한이 응답하고 나온 것은 또 어떻게 해석해볼 수가 있을까요.
 
  • 트럼프, 트윗 제안…북, 즉각 '응답' 배경은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지난번 김정은 위원장이 6월 12일 전후해서 트럼프 대통령한테 친서 보내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 친서 중에 또 흥미로운 내용이 있다라는 것은 미국이 우리 문 대통령한테 통보해 줬다는 얘기를 오슬로에서 문 대통령이 하시지 않았어요. 그런데 거기에 대한 답이 미국에서 건너갔는데 그게 23일 공개됐지만 시진핑 다녀간 뒤에. 시진핑이 있을 때 아마 도착했을 거 같아요. 그러나 시진핑이 평양에 있는 동안에는 그걸 공개하기 곤란해서 아마 23일 비로소 공개한 것 같은데 거기에도 흥미로운 내용이 있고 거기에 대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신중히 생각해 볼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하면서 아마 노동신문에 그 편지 한 장을 유심히 읽는 그 장면을 공개하지 않았어요. 그날도 김필규 앵커가 밑에 트럼프 대통령 사인이 보이는 것 같다고 하면서 그걸 들여다보려고 하는 모양을 취했는데.]

[앵커]

자세히 기억해 주시네요.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그렇죠. 그때 이미 상당한 정도 교감이 있었고 오늘 아침에 트위터에 얘기한 것은 재확인하는. 그렇기 때문에 5시간 만에 최선희 부상이 공식적인 담화 방식으로 만나게 되면 좋을 것이다 하는 얘기를 했다고 봅니다.]

[앵커]

제가 기억하기로는 그러고 나서 다음 날이었나요. 라디오 방송에 정 장관님 나오셔서 아마 그때 내용들이 DMZ에서 만날 수 있는 교감이 있지 않았을까 예상이 된다.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제가 그다음 날 그러니까 24일 아침으로 기억을 하는데. 그것도 상암동에 있는 방송국에 나와서 얘기를 했죠. 지금 저렇게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유심히 들여다보는 저 모습을 연출하는 것 자체가 거기에는 흥미 있는 내용이라 그랬지만 굉장히 충격적인 내용이 포함이 돼 있다고 봐야 되는 거고 그렇다면 판문점에서 만나는 것 말고는 흥미롭다는 표현을 쓰기가 어렵지 않겠는가.]

[앵커]

그렇다면 그렇게 그때부터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고 또 물밑 작업이 있었다는, 어떤 표현들이 있었다는 건데 G20 정상회담 시작하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을 만나서 김정은 위원장 만날 일이 없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 '만날 일 없다'던 트럼프…방향 튼 이유는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플레이죠.]

[앵커]

언론 플레이.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저는 그렇게 봅니다.]

[앵커]

좀 더 극적인 효과를 위한.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그렇죠.]

[앵커]

그런 부분으로도 해석을 해 볼 수가 있다. 그러다 보니까 이번 만남이 어떻게 보면 지금 국내 정치에서 어느 정도 수세에 몰려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회성으로 이벤트를 만드는 것 아니냐 하는 그런 분석도 있고요. 반면에 실제로 어느 정도 중요한 메시지를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하기 위해서 DMZ를 계획했다 그런 이야기도 나오는데,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 트럼프 '일회성 이벤트' 활용 가능성 없나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우선 두 가지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국내 정치적으로 지금 상당히 수세에 몰리고 있죠. 이걸 소위 반전시키는 효과도 있고 대대적인 뉴스가 될 거예요. 판문점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를 한다. 또 문 대통령도 그 자리에 같이 3자가 회동하는 모양새가 되면 아마 판문점이 세계적인 뉴스의 한 중앙에 서게 될 겁니다. 물론 트럼프가 올라가는 거죠.

또 하나는 지금 연말까지 셈법을 바꾸라는 얘기를 북한이 해놨지만 북한도 사실 연말까지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별로 없습니다. 왜냐하면 내년 말까지 국가경제발전계획 5개년을 마무리해야 되는데 연말까지 기다려서 셈법을 바꿀지 안 바꿀지도 모르는 판에 연말까지 기다렸다가 설사 그때 바꿔서 나온다 할지라도 1년 동안에 북한 경제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금년 아마 여름쯤, 이제 초여름밖에 안 됐지만 여름쯤에서는 뭔가 전기를 만들어야 된다는 것을 북한도 인식하고 있었을 거예요. 그래서 6월 10일경에 친서를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연말까지 기다린다고 얘기는 했지만 연말 전에라도 만나서, 하노이의 충격을 딛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세리머니 같은 것이라도 한번 하자. 그렇게 해서 미국이 호응을 해 주면 실무접촉을 통해서, 실무협상을 통해서 3차 북미 정상회담할 수 있는 협상을 해 나가고 그 과정에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는, 무조건 기다리는 게 아니라 셈법을 바꾸는 걸 유도하는 그런 전략을 쓴다고 하지 않았겠느냐.

한편 트럼프도 지금 내년 11월 3일이 대통령 선거인데 금년 여름쯤 해서는 뭔가 이걸… 이란 문제도 저렇고 대외관계에서 좀 별로 내세울 것이 없습니다.]

[앵커]

이란 문제도 잘 풀려가지 않고 있고. 오늘 미·중 협상이 있기는 했지만.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그것도 미국이 이기는 식으로 끝나지는 못했으니까. 그러면 유일하게 외교적인 업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가능성이 제일 큰 것이 북핵 문제라고 보고 그렇다면 금년 하반기에 선거 캠페인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뭔가 업적이 하나 필요하다. 양자의 그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서 내일 판문점에서 충격적인 그리고 파격적인 행동을 서로…]

[앵커]

긍정적으로 가능성을 보고 계시다 그렇게 이해가 되는군요. 어떻습니까.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번 하노이 회담 이후에 빈손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북한 내부에서도 여론이 좋지 않았고 또 체면도 서지 않았다 이런 분석도 좀 나오지 않았습니까? 혹시라도 이번에 확실히 판문점에서까지 또 만나는데. 확실하게 뭔가를 얻어가지 않으면 오히려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특별히 만날 이유가 없다. 만나는 게 오히려 손해가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 '판문점 만남' 성사되면…김 위원장 무얼 얻을까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그런데 판문점에서 만나는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거기서 무슨 결론을 낼 수 없죠. 다만 이제 하노이 충격을 4개월 동안 정리를 했어요. 인사 교체가 있었지 않았습니까? 김영철 당 부위원장이 세외로 좀 밀려났고 북·미 관계에서는 손을 뗀 것 같아요. 이용호 외상이 책임자가 되고 그 부책임자인 최선희 제1부상이 굉장히 지금 격이 올라갔습니다.]

[앵커]

주석단의 자리에 앉았다고 저희가 앞서 보도를 해 드렸습니다.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그걸 보면 지금 선수교체를 해 놓고 그리고 만나는 준비는 돼 있습니다. 그렇게 됐기 때문에 그런데 마침 미국 대통령이 이렇게 판문점에서 만나자고 제안을 했다는 것을 북한 주민들한테 홍보를 하면 이미 노동신문에 사진이 나오면서 그건 시작이 됐으니까 그렇게 하면 이번부터는 김정은 위원장이 상당히 위상이 올라가고 미국도 핵 문제를 푸는 데 있어서 북한 측의 요구를 상당한 정도 들어줄 준비가 돼 있구나 하는 메시지를 내보낼 수 있게 되죠.]

[앵커]

앞서 비건 대표가 최선희 부상을 만나서 실무적으로 협의를 할 것이다. 그게 수순이다.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절차 문제는 논의를 해야 됩니다.]

[앵커]

그런데 이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2분만 만나도 좋겠다 그렇게 이야기했는데 어떨까요. 정말로 2분만 만나고 헤어지게 될까요? 만남이 성사가 된다면.
 
  • 트럼프 "2분만 만나도 좋다" 했는데…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2분을 만나도 어느 지점에서 만날 것인가. 똑같은 식으로 일정한 거리를 두고 걸어가서 중간지점에서 만날 것인가, 이런 것은 다 논의를 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만나는데 2분이라는 것은 수사에 불과한 거고 그렇게 만났는데 2분에 끝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더구나 문 대통령까지 같이 가시게 되면 거기서 서로 인사하는 것만 해도 악수하는 시간만 해도 2분은 지나갈 겁니다. 2분은 좀 더 되고 그래도 바라건대 저쪽의 통일각으로 들어간다면.]

[앵커]

잠시 지금 나오고 있는 화면 시청자 여러분께 설명을 좀 드리면 트럼프 대통령 일행이 이제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에서 남대문 아마 근처인 것 같습니다. 지금 지나고 있는 그런 모습이 화면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또 이제 도착을 하게 되면 잠시 후에 좀 더 청와대 연결해서 자세히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말씀 계속해 주시죠.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지금 남대문 통과하면 만찬이 늦어지겠네요. 그런데 저는 2분은 더 될 것 같고 혹시라도 그 북쪽의 통일각으로 들어간다면 우리 평화의 집으로 넘어올 수도 있고 통일각으로 들어간다면 거기서는 앞으로 실무협상을 어떤 식으로 준비해 나갈 것인지 그 정도 얘기는 해야 될 거예요. 그렇게 되면 20분 이상 걸릴 것 같습니다.]

[앵커]

어느 건물로, 판문점에서 이제 어느 건물로 들어가느냐를 유심히 볼 필요가 있겠군요.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그렇죠.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경계선을 넘어갈 수도 있다는 얘기를 했어요.]

[앵커]

군사분계선 이야기하는 거겠죠?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물론. 그러나 그건 그냥 하는 말은 아니고 북측 지역으로 넘어가겠다는 얘기죠. 그러니까 평화의 집으로 김정은 위원장을 넘어오라는 얘기가 아니라 자기가 북측으로 가겠다는 얘기니까 경계선 넘어서 마당에서 악수하는 것보다는 대충 거기서 악수는 하고 통일각으로 들어가든지 판문각으로 들어가든지 하는 과정이 좀 뒤따르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앵커]

앞서도 이제 잠시 강희연 기자가 얘기했습니다마는 통일각은 남북 정상들이 원포인트 회담을 열었던 곳 아닙니까? 그때 잠시 내부가 공개되기도 했었는데 상당히 깨끗하게 리모델링이 돼 있는 모습이었기 때문에.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우리가 평화의 집 지으면서 그쪽에서 작심을 하고 지은 집이에요. 우리 평화의 집을 너무 화려하게 지어놓으니까 판문각 가지고는 안 되겠고 판문각은 오래된 건물인 데다가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누추하죠. 그런데 통일각은 지난번에 원포인트 정상회담할 때도 내부가 공개됐지만 그런 대로 손님 맞이 할 수 있고 정상회담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공간 시설들이 있죠.]

[앵커]

마지막으로 이 질문 하나 더 드리겠습니다. 앞서 말씀 중에 '문재인 대통령이 동행하게 될 텐데' 그 말씀도 하셨는데 어떻습니까? 사실 북한이 그동안은 굉장히 독한 수사를 보이지 않았습니까? 중재자 역할하는 척하지 말아라. 그리고 남쪽은 북미 간의 대화에 끼지 마라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 남·북·미 정상 '3자회동' 가능성 있나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북·미 간의 대화에 끼지 말라는 게 외무성 권정근 미국 담당 국장의 담화였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우리한테만 전달되는 매체에다 얘기를 했고 북한 주민들까지 보는 매체는 그게 소개가 안 됐어요. 그렇다면 그것은 크게 의미를 둘 건 없을 것 같습니다. 만약 그게 외무성 담화로 나왔거나 외무성 대변인 담화 형식으로 나왔으면 그건 심각한 것인데. 일회성으로 봐도 될 것 같고. 이렇게 지금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판문점 만남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동참을 하게 되면 다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사이의 중재자, 촉진자, 길잡이 다리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겁니다. 북쪽도 문 대통령이 거기 들어가는 걸 받아들인다면 앞으로 문 대통령이 계속 촉진자 역할을 해 달라는 그런 뜻으로 해석을 해도 되지 않겠는가.]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었습니다.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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