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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 그물 걸린 고래상어 바다로 돌려보낸 선원들

입력 2018-10-15 07:59 수정 2018-10-16 16:57

선원들 "평생 먹고 살게 해준 고마운 바다 위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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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들 "평생 먹고 살게 해준 고마운 바다 위한 일"

[앵커]

최근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서 몸길이가 13m 넘는 대형 고래상어가 그물에 걸린 모습이 포착됐는데요, 시가 수억 원에 달하지만, 멸종 위기종인 이 고래상어를 선원들은 바다로 돌려 보냈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이제 세상에 몇 마리 남았는지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따뜻한 바다에서 작은 새우와 플랑크톤을 먹고 사는 생물.

사람이 다가와도 나란히 수영할 정도로 온순합니다.

지구에서 가장 큰 물고기 고래상어입니다.

적색 멸종위기종입니다.

배 길이만 한 고래상어가 그물에 걸렸습니다.

몸길이 13m를 넘습니다.

[천천히 해 천천히. 좀 쉽게 나가자.]

그물에 걸린 고래상어는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아가미가 불완전해 헤엄을 쳐야 산소를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선원들 마음이 급한 이유입니다.

[오케이 됐다. 꼬리 나갔다.]

30분 사투 끝에 빠져나가고.

[잘 가라.]

선원들은 인사를 보냅니다.

모른 척 폐사하는 것을 기다릴 수도 있었습니다.

돈을 노리고 암암리에 불법 유통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종범/선장 : 좀 안돼 보이기도 하고, 그렇게 큰 게 살아 있는데 죽일 순 없잖아요. 일부러.]

평생 먹고 살게 해준 고마운 바다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종범/선장 : (고래상어가) 바다로 돌아간 다음에 가슴이 설레었어요. 가슴이 쿵쾅쿵쾅 뛰고.]

고래상어는 세계적으로 포획이 금지되어 있지만 일본, 중국 등에서 사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산 채 도살되는 모습이 아무렇지 않게 벌어지기도 합니다.

온순하고 덩치 큰 고래상어를 언제까지 더 볼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화면제공 : 고프로 어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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