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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다시 들리는 '바다이야기'…물 만난 사행성 게임장

입력 2018-08-11 21:27 수정 2018-08-11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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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다이야기'로 불린 사행성 게임, 기억하실텐데요. 10년 전 정부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한동안 잊혀졌는데, 최근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합니다. 취재진이 단속 현장을 동행했더니 하루 판돈만 수백만원에 달했습니다.

도심에 다시 퍼지고 있는 불법 게임장들, 황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의 한 번화가에 있는 게임장입니다.

어두운 실내 안쪽에 게임기 수십 대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게임물관리위원회 조사관 : 해파리, 장어, 거북이, 가오리. 바다이야기 아류작입니다.]

청소년 게임기로 등록해놓고 사행성 영업을 위해 불법 개조한 겁니다.

사람이 없는데 스스로 돌아가는 기계도 있습니다.

당첨이 될 때까지 자동으로 돌리는 겁니다.

한 시간에 15만원을 쓴 사람부터, 하루 150만원을 잃은 사람도 있습니다.

[사행성 게임장 이용자 : 요즘 게임기가 최소한 100만 원, 200만 원. 강원도 카지노 거기하는 거 하고 큰 차이 없어요. 똑같아요.]

모두 게임기에 누적된 수천만원을 보며 대박을 노리는 겁니다.

게임장 운영 사무실에 들어가 봤습니다.

책상 위에 돈을 세는 계수기가 놓여 있고, 돈다발도 발견됩니다.

[사행성 게임장 관계자 : 전혀 없어요. 그런 거(불법 환전)는 없습니다. 그거 하면 불법인데 하겠습니까?]

하지만 급하게 찢은 장부에는 이날 하루 게임기에서 계속 빼놓은 돈들을 적어뒀습니다.

이날 현장에서 압수된 불법 게임기는 80여대.

압수된 게임기들이 가는 창고입니다.

전국 곳곳에 이렇게 보관된 게임기들이 모두 7만 대가 넘습니다.

2006년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 뜸해졌던 게임장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한 건 지난 2016년입니다.

특히 청소년 게임장이 3배 가량 늘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성인 게임물은) 만 원 이상 투입하지 못하도록 그렇게 제재가 가해지는데 청소년 게임물 같은 경우에는 그런 제재가 없기 때문에…]

단속을 피해 게임기만 불법으로 거래하는 정황도 있습니다.

경기도 포천의 한 섬유공장 앞입니다.

게임기를 가득 실은 트럭이 들어옵니다.

잠시 후 트럭 앞 편에 선 화물차로 해당 게임기들을 옮깁니다.

[경찰 관계자 : 매매장터에 올려놓고 게임기 바꾸자. 그 사람들은 여기가 단속 그런 게 아니니까 외곽 지역이고 경찰 눈을 피해서.]

현재 전국에서 불법게임기를 전담으로 단속하는 인력은 10여명에 불과합니다.

[윤승언/게임물관리위원회 조사관 : 심의 받은 게임기를 (게임장에서) 사행성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지능화되는 사행성 게임을 계속 쫓아가는 입장이다 보니까… (단속이 어렵습니다.)]

제2의 바다이야기 사태로 번지기 전에 실질적인 대책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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