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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사태…'관리의 삼성' 위기관리 실패 이유는?

입력 2016-10-12 21:18 수정 2016-10-1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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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는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갤럭시노트7의 출시부터 두 달이 채 되지 않는 시간에 리콜·재판매·생산중단·단종에까지 이르게 된 건데요. 이번에는 경제산업부 장정훈 기자와 함께 갤럭시노트7의 출시부터 단종까지의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장 기자, 이번 갤럭시 노트 7의 단종사태, 원인을 좀 정리하자면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삼성은 '관리의 삼성'이라는 소리를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단종 사태까지 맞은 건 "혁신에 쫓기다 보니 속도의 늪에 빠져 위기관리에 실패했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분류해서 보자면 의사 소통 실패, 섣부른 교환 결정, 속도전의 늪에 빠진 삼성의 사업 구조, 이렇게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앵커]

하나하나 짚어볼까요, 먼저 의사소통 실패를 꼽았는데요, 이건 리콜 발표가 내용과 형식 면에서 모두 시장의 기대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삼성이 리콜을 결정했는데 당시 발표장면을 되돌려보면, 형식은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이 발표를 하고, 두페이지짜리 보도자료 낸 게 전부였습니다.

내용은 "배터리를 두 곳에서 구입했다, 그 중 한 곳의 배터리가 문제였다"였습니다.

폭발 사고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걱정이나 궁금증을 풀어주기에는 많이 부족했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두 번째는, 삼성으로서는 가장 치명적인 패착이었던 것 같은데,사고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고, 또 재판매까지 시작했습니다.

[기자]

네, 삼성이 사고 원인 규명은 소홀히하고 교환이나 재판매를 그렇게 서두른 건 아무래도 경쟁사 애플을 의식한 때문으로 보입니다.

IT 시장은 흔히 타이밍 싸움이라는 말을 합니다. 경쟁사보다 얼마나 빨리 신제품을 내놓느냐에 따라서 차지하는 몫 즉, 파이의 크기가 결정됩니다.

너무 늦으면 파이가 작아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아예 없어지기도 합니다.

삼성은 갤럭시노트7 경쟁 제품인 아이폰보다 한 달 정도 일찍 시판됐습니다. 그런데 한창 잘 팔리기 시작할 때 리콜을 해야했고, 그 사이 시판되기 시작한 아이폰의 시판을 의식해, 교환이나 재판매를 너무 서두른 것 아니냐는 겁니다.

[앵커]

그렇게 서두른 건, 마지막으로 삼성의 사업구조 문제와 관련돼 있는 거죠. 경쟁사 애플보다 더 자주 신제품을 내놓고 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이폰은 2년에 한 번 신제품이 나오는데, 삼성은 매년 봄에는 갤럭시S, 가을에는 갤럭시 노트를 출시합니다.

매년 혁신을 앞세운 제품을 1년에 이렇게 두 번씩 내놓다보니 삼성의 사업구조는 개발 속도나 혁신성 측면에서 경쟁사보다 훨씬 더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이 그렇고요. 중저가 모델까지 합치면 삼성의 연간 신제품 개수는 더 많습니다.

경쟁사보다 더 혁신적이어야 한다는, 그것도 더 빨리 혁신해야 한다는 압박을 훨씬 더 받는 그런 사업구조를 갖고 있는 게 삼성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신제품을 내놓은 지 두 달 만에 사상 초유의 단종까지 맞게 된 삼성의 다음 대응 방안은 뭐가 있을까요.

[기자]

딱히 다른 것이 없습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리고 소비자에게 "문제를 해결했다"는 강한 메시지를 줘야 하고요.

사고 원인 규명과 문제 해결이 전제되지 않고는 차기작에서의 성공도 보장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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