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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해도 너무하는 얌체 피서객…산·계곡 '몸살'

입력 2015-08-17 21:08 수정 2015-08-1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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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립공원 내 피서객 백태를 밀착카메라 고석승 기자가 담았습니다. 대개 백태하면 그리 좋은 인상을 주는 단어가 아니지요. 그렇습니다. 하지 말아주셨으면 하는 것을 꼭 하시는 분들이 피서지에는 늘 있습니다.

밀착 카메라입니다.

[기자]

시원한 계곡과 울창한 숲으로 유명한 치악산국립공원은 여름철 인기 피서지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문제는 피서객들이 많이 몰리는 만큼 각종 불법 행위도 끊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매년 여름만 되면 일부 몰지각한 피서객들로 산과 계곡이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실태가 어떤지 제가 국립공원관리공단 단속팀과 동행해서 직접 알아보겠습니다.

단속을 시작하자마자 불법 주차된 차량이 눈에 띕니다.

주차금지 표지가 곳곳에 뻔히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 겁니다.

[피서객 : 여기가 주차위반 대상이 됩니까? (네, 여기 주차금지 표시 있잖아요.) 아니, 우리가 처음 와가지고요. 한 번만 봐주십시오]

이렇게 출입금지 안내가 붙어 있는 데도 버젓이 계곡에 들어가서 쉬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역시 모두 과태료 부과 대상입니다.

[피서객 : (여기 출입 금지 구역인 거 모르셨어요?) 그냥 여기 사람들이 있으니까 여기도 되는 건 줄 알고 그냥 앉았죠.]

출입 금지 구간에서 다슬기를 줍던 사람들도 단속에 걸렸습니다.

나중에 모두 풀어주려고 했다며 발뺌합니다.

[피서객 : 어차피 이건 우리가 방생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 우리가 옛날 시골 사람들이라서요.]

재미로 주웠다기에는 모아 둔 다슬기가 너무 많아 보입니다.

결국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물놀이가 허용된 산 아래쪽 계곡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족대와 어망을 동원해 대놓고 물고기를 잡는 사람들, 단속팀이 다가가자 잡은 게 없다며 딴청을 피웁니다.

[저희 지금 잡은 거 하나도 없어요. (여기 잡으셨네요. 채집 도구를 저희가 압수를 하겠습니다.) 그럼 압수하세요. 압수해, 압수해.]

취사도구나 그늘막 역시 국립공원 내 반입 자체가 불법이지만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야영은 금지돼 있거든요. 신분증 제시해 주세요.) 미치겠다, 진짜. 이게 또 과태료야? 얼만데요?]

계곡 곳곳에서 술판이 벌어지면서 쓰레기도 덩달아 늘어납니다.

[서인교 과장/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 : 출입금지 돼 있는 계곡을 들어간다든지 취사행위라든지 이런 행위들이 계곡이나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서울 도심 속 휴양지 역할을 하는 북한산국립공원은 이른바 '샛길 등산'으로 골치입니다.

단속에 나선 지 30분도 안 돼 출입 금지 지역 바위에서 암벽등반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적발됩니다.

[선생님, 일단 하강하시고 내려오십시오.]

[등산객 : (여기 출입 금지 지역인 거 모르셨어요?) 솔직히 얘기해서 북한산 오는 사람 치고 전부 다니는 길이지.]

제가 지금 걷고 있는 이곳 역시 샛길이어서 절대 사람들이 들어올 수 없는 곳인데요. 이렇게 담배꽁초나 휴지같이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가 여기저기 눈에 들어옵니다.

멀리 한 무리의 사람들이 샛길 등산을 하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신분증 다 제시해 주십시오.) 알아서 통제해야지. 길목에 서서 일부러 카메라 찍으려고. 다 내려오라 그래! 다 가야 되니까. (선생님, 거기 가지 마십시오.)]

실랑이 끝에 결국 산악회 회원 모두에게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올여름도 많은 사람들이 산과 계곡을 찾아 더위를 식히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대대손손 즐기려면 자연을 좀 더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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