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정장 "올라가" 명령 불복…해경, 직접 탈출자만 구조

입력 2014-05-14 07:4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세월호 참사를 되짚어보면, 만약 그 때 이렇게만 했더라면, 하는 순간이 참 많았습니다. 당시 해경이 배에 올라가 승객들에게 "탈출하라"고 고함만 쳤어도 상황은 전혀 달랐을 것입니다. 그런데 출동한 해경 구조정에서 대원들에게 세월호에 올라갈 것을 명령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박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고 당일 구조 영상입니다.

9시 38분, 세월호로 구명정이 출동합니다.

대원들이 사람들을 내리고 있는데, 해경 123정 정장이 "올라가"라고 명령합니다.

[김경일/목포해경 123정장 : 올라가…]

그러나 구조대원들이 배 안으로 올라가는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당시 해수면이 세월호 3층 갑판 높이 정도여서 뛰어내리기도 쉬웠습니다.

4층에서도 얼마든지 탈출할 공간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하나 둘씩 뛰어내린 사람들은 무난하게 구조가 됐습니다.

[오의준/4층 객실 생존자 : 왜 안에 사람들을 구조 안 한 건지 궁금해요. 구조대원 분들이 들어와서 어떻게든 나가야 된다고 말씀해주셨으면 좀 더 빨리 나가서 다 살아남지 않았을까….]

그런데 해경은 올라가라는 명령에도 불구하고 멀찍이 있으면서 알아서 탈출한 사람만 건집니다.

배 안에 수백 명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김경일/목포해경 123정장(지난달 28일) : 그 때 상황실에서 약 400~500으로 보고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해경 측은 "배가 기울어져 올라가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며 "매뉴얼대로 하려고 최선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만 밝혔습니다.

3, 4층에 아직 넓은 탈출 공간이 남아있던 시간에 배에 올라가 승객들을 탈출시키지 않고 기관사들을 태운 뒤 알아서 뛰어내린 사람들만 건진 해경의 조치가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마지막 생존자도 민간 어선이 구조…78명 구해냈다 부상당한 동료 보고도 '모른 체' 탈출…비정한 선원들 가족 걱정할까봐 "알리지 마라"…어머니의 마지막 당부 "인천시로부터 버려졌다"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항의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