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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에 밀렸던 송대남, 마침내 꿈 이뤘다

입력 2012-08-02 00:52 수정 2012-08-0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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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에 밀렸던 송대남, 마침내 꿈 이뤘다


유도 선수로는 환갑이나 다름없다. 그래도 그는 마지막 투혼을 발휘했고,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유도 베테랑 송대남(33·남양주시청)이 2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유도 남자 90kg급 결승에서 쿠바의 아슬레이 곤살레스에게 연장 접전 끝에 절반 우세승을 거뒀다. 송대남의 금메달로 한국 남자 유도는 이틀 연속 금맥을 이어갔다.

원래 송대남은 81kg급 간판이었다. 2006·2007년 각종 국제 대회에서 우승을 거뒀다. 그러나 갑자기 치고 올라선 김재범에게 밀렸다. 베이징올림픽 최종선발전에서 연장전을 치른 끝에 김재범에게 0-3으로 판정패했다. 눈물을 쏟았다.

그러나 올림픽 출전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한 체급을 올린 90kg급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하루 평균 5끼를 먹으며 런던올림픽을 꿈꿨다. 그리고 그토록 바랐던 올림픽 무대에 처음 나섰다. 정훈 유도 남자대표팀 감독은 올림픽을 앞두고 "이번 올림픽에서 모든 선수가 기대할 만 하다. 그중에서 송대남의 선전을 눈여겨보라"고 하기도 했다.

4강까지 파죽지세를 이은 송대남은 결승전에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경기 막판 1분여를 앞두고 정훈 유도 남자대표팀 감독이 퇴장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래도 송대남은 흔들리지 않았다. 연장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안뒤축걸기를 시도했고, 심판은 절반을 선언했다. 늦깎이로 올림픽 무대에 처음 도전해 깔끔하게 첫 금메달을 따내는 순간이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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