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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북·미, 고위급-정상회담 앞두고 본격 신경전 돌입

입력 2018-11-16 18:38 수정 2018-11-1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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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 간 고위급회담과 2차 정상회담 일정이 물밑에서 조율중인 가운데, 주도권을 놓지 않기 위한 치열한 공개 신경전도 한창입니다. 미국 펜스부통령은 "북한의 핵 폐기와 사찰 계획이 나와야 한다"고 압박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약 1년 만에 공개 군사행보에 나섰습니다. 오늘(16일) 청와대 발제에서는 가열되는 북·미 간 신경전, 또 문재인 대통령의 APEC 순방소식을 함께 다뤄봅니다.
 

[기자]

북한의 손꼽히는 대남통 인사죠. 이종혁 조선 아태위 부위원장이 이끄는 대표단이 3박 4일 일정으로 방남 중입니다. 국제대회가 열리는 경기도에 머물면서 판교, 화성 등지의 여러 시설을 둘러 봤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부리나케 숙소에서 나와 어디론가 향했는데요. 이 버스는 고양시 일산의 한류월드 부지와 호수공원 인근에서 잠시 머물렀습니다. 여기서 한류월드 부지를 주목해야합니다. 당초 북측 대표단이 평양냉면 명가, 옥류관의 남측 1호 분점 후보지를 보러 갈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부지가, 바로 후보군 중 하나였습니다.

[평양남북정상회담 (9월 19일) : 평양냉면 만찬으로 대접해주신 거 때문에 남측에서는 냉면 붐이 일어나서 냉면집마다 호황을 이루고…]

실제로 저때, 정말 말 그대로 냉면 '붐'이 일었습니다. 가격도 급등 했었고요. 고 반장도 먹방을 찍었습니다. 방북단 일행을 보면서 제일 부러웠던 것도 바로 평양냉면 먹방이었습니다.

[지코/가수 (9월 19일) : 식감도 식감이지만 보통은 저 뭐냐 뭐냐 식초, 식초랑 겨자를 곁들여서 많이 먹잖아요. 그런데 식초랑 겨자를 곁들이고 거기에 특별한 어떤 소스를 같이 가미를 해서 먹는데, 이게 붉게 변하거든요. 그래서 되게 맛있더라고요.]

다만 경기도 측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대북제재가 여전히 공고한 상황에서 옥류관 분점 유치,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옥류관 분점 등) 세부적 사업 얘기들은 다음 기회에 하는 것으로 했고…지금 실질적 교류 협력이 좀 되어야 되는데 제재 국면 때문에 아쉬워하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대북 제재 완화, 비핵화와 맞물려 북·미가 가장 팽팽하게 줄다리기 벌이는 부분입니다. 앞으로 있을 고위급회담과 2차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미국 펜스 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자리에서 회담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면서 문 대통령에게 "북측과 좀 더 긴밀히 소통하고 대화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면담 (현지시간 지난 15일) : 남북관계와 또 북·미관계가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한·미 양국 간에 긴밀한 협력과 공조가 있길 바랍니다.]

[마이크 펜스/미국 부통령 (현지시간 지난 15일) : 그러나 아직 많은 일들이 남아있습니다. 저는 문 대통령님과 또 다른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하길 기대합니다. 이 부분을 더 긴밀하게 조율해 나가면서, 궁극적으로는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가져오길 기대합니다.]

다만, 어제 면담에서도 대북제재 완화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회담 일정을 물밑에서 조율 중이라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공개적으로는 북·미 서로가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죠. 펜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과 면담을 마치고 미국 언론과 인터뷰를 했는데요. "북한의 핵 폐기, 사찰 계획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마이크 펜스/미국 부통령 (현지시간 지난 15일 / 화면출처 : 미 NBC) : 다음 정상회담에서는 논의되는 모든 핵무기와 개발 장소를 확인하고, 관련 장소를 현장 사찰할 수 있는 계획과 핵무기 폐기 계획을 세우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북한은 어떨까요? 최근 여러 매체를 통해 미국에 대한 '불만'을 토로 한데 이어 김정은 위원장이 1년 만에 공개 군사행보에 나섰습니다. 국방과학원 시험장을 찾아 첨단 전술무기 시험 지도에 나섰습니다.

[조선중앙TV : 오늘의 이 성과는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우리의 국방력에 대한 또 하나의 일대 과시로 되며 우리 군대의 전투력 강화에서 획기적인 전환으로 된다고 말씀하시며…]

김 위원장은 지난해 ICBM급 핵·미사일 시험장을 연달아 찾았습니다. 11월 화성15형 발사 뒤에는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죠. 하지만 올해 들어 국면이 전환됩니다. 신년사를 통해 국제사회와의 '대화' 의지를 밝힌 뒤 지난 4월 당 전원회의에서는 핵경제 병진노선 폐기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후의 현지 시찰 행보는 온통 '경제'에 초점을 맞췄죠.

[조선중앙TV (지난달 30일) : 무득히(가득히) 쌓여있는 감자산을 보시고 하늘의 별이라도 따오신 듯 기뻐하시면서 삼지연군에서 올해 예년에 없는 불리한 기후조건에서도 감자 농사에서 높은 수확을 이룩한 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셨습니다.]

그런 김 위원장이 1년 만에 군사 시설을 찾은 것은 미국이 대북제재 완화와 종전선언 등 상응 조치를 하고 있지 않는 것에 대한 반발로 보입니다. 회담을 앞두고 언제든 대화의 판을 깰 수 있다는 압박 메시지인 셈이죠.

한편으로는 북한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경제 단일노선을 천명하며, 개발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공고한 대북제재로 인해 그렇다할 성과는 없는 상황입니다. 당장 내년 신년사에서 김 위원장, 할말이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당심 그리고 군심을 잡는 차원의 행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펜스부통령 발언, 대북협상의 원론적 관점 고수하며, 북한 압박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반대로 미국 내 강경파 또는 정상회담 회의론을 펴고 검증을 강조하는 미국 민주당을 달래기 위한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참고로 때아닌 귤 논란을 일으킨, 북한에 보낸 제주산 감귤 200t 관련 속보가 나왔습니다. 앞서 청와대는 "귤은 평소 북한 주민이 맛보기 어려운 남쪽 과일이다. 최대한 많은 주민이 맛봤음 한다"는 입장을 밝혔죠. 뭐 일각에서는 귤 말고 다른 것도 같이 보낸 것 아니냐, 다소 정치적인 의혹도 제기 됐지만 저는 그것보다 이것이 진짜 북한 주민들께 전달 될까, 혹시 당 고위급 간부들만 먹는 것 아닐까? 하는 의문이 더 컸는데요. 어땠을까요. 북한 주민들, "어떵 제주 미깡 맛좋게 먹언마씸?"

[조선중앙통신 :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남녘 동포들의 뜨거운 마음이 담긴 선물을 보낸 것에 대하여 사의를 표시하시면서 청소년 학생들과 평양시 근로자들에게 전달할 것을 지시하시였다.]

남측의 우려를 다분히 의식한 듯한 보도죠. 암튼 저 말대로 북한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제주 밀감, 여러 주민들이 맛봤으면 합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북·미, 고위급·정상회담 앞두고 본격 신경전 돌입 > 으로 잡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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