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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남편·애인에 살해당한 여성들…지난해 85명

입력 2018-11-11 20:57 수정 2018-11-1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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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편이나 애인에게 살해된 여성이 지난 한 해 최소 85명에 달하는 것으로 한 여성단체 조사에서 나타났습니다. 정부가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 여성대상 범죄에 대한 대책을 발표했지만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여성계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이슈플러스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A씨/피해자 아버지 : (딸이) 새벽 5시, 6시 사이에 그 집에서 도망쳐 나와요.]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 일요일이었습니다. 

[A씨/피해자 아버지 : 잡히지 않으려고 허겁지겁 슬리퍼를 신고…]

새벽녘까지 두들겨 맞았던 부인 김 모 씨는 남편이 잠든 사이 도망나왔습니다.

폭력과 성폭행을 신고했지만 가정사로 본 경찰은 남편에게 사실 확인 전화를 걸었습니다. 

남편은 그날 저녁 부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습니다.

[A씨/피해자 아버지 : (가해자가) 신고당했다는 걸 몰랐다면 살인을 하겠다는 마음을 먹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

숨지기 전 김 씨는 1년 넘게 폭력에 시달렸습니다.

양말을 색깔별로 분리하지 않았다며 목이 졸렸고, 지갑을 챙겨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맞아야 했습니다. 

[A씨/피해자 아버지 : (신고해도) 벌금 내면 끝이 나는데 벌금은 결국 딸이 번 돈으로 내야 하고…]

지난해 남편이나 애인에게 살해된 여성은 알려진 것만 최소 85명.

나흘에 1명꼴로 발생했습니다.

살해 위협을 당한 여성도 100명이 넘습니다.

이 조차도 시민단체의 집계일뿐 정부의 공식 통계 조차 없습니다.

최근 정부가 가정폭력 방지 대책을 발표했지만 여성계에서는 가해자를 우선 분리하거나 체포하는 등의 제도적인 장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B씨/피해자 어머니 : 저희는 가정폭력특별법 자체가 너무 약하다고 생각해요. 형량도 늘려야 하고. 더 강하게 (피해자를) 보호하는 시스템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영상디자인 : 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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