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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수능' 후임병, 선임 대학 등록날 4900만원 이체

입력 2020-05-20 15:21 수정 2020-05-2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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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장 궁금한 소식들을 백다혜 아나운서가 키워드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는, < '80일'만에 학교로 >입니다.

오늘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등교 수업을 시작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등교 개학이 미뤄진 지 80일만인데요.

서울 경복고 고3 학생들의 새 학기 첫 등교 현장을 담아봤습니다.

마스크를 쓴 고3 학생들이 속속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도, 코로나19의 여파로 등교하지 못했던 학생들은 걱정 반, 설렘 반으로 등굣길에 올랐는데요.

친구와 바짝 붙어 등교하던 학생들은 학교 정문에 다다르자 앞뒤 간격을 두고 줄을 서기 시작합니다.

선생님들도 학생을 반기면서도, 긴장한 표정이 보이네요.

오랜만에 학교에 온 소감은 어떨까요?

[이민우/경복고등학교 3학년 : 몇 달 동안 안 가던 학교에 와서 일단은 좀 좋은 것 같아요. 이제 물티슈랑 장갑 같은 것을 학교에서 준비해 오라고 시키고 이제 수저도 따로 챙겨와서 밥을 먹어야 해요. 학교에서 방역 처리를 잘 해줄 거라고 믿어요, 저는]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도 학교를 찾아 학생들의 발열 검사에 동참했습니다.

학생들은 선생님이 나눠주는 손 소독제를 꼼꼼히 바른 뒤에 교문을 통과했는데요.

교문에서 측정한 검사에서 발열 증상이 없는 학생들은 학교 1층에 마련된 열화상 카메라 앞을 통과해 각자의 교실로 들어갔습니다.

교실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책상은 시험을 볼 때처럼 한 줄로 띄어 놓았네요.

경복고는 한 반에 25명 가량, 총 10개 반이 등교했는데요.

학생 수가 30명이 넘지 않아 분반은 안 했다고 하네요.

이렇게 방역 준비를 철저히 했어도 교내 감염에 대한 우려는 쉽게 없어지지 않을 것 같은데요.

쉬는 시간이나 급식 시간에는 이렇게 대책을 세웠다고 합니다.

경복고 교사들은 층별로 당번을 정해서 쉬는 시간에 손 씻기 등 위생지도를 하기로 했고요.

급식지도는 6명의 급식 질서 지도 교사가 역할을 분담하기로 했습니다.

오전 11시 3교시가 끝난 뒤 급식은 두 팀으로 나눠서 운영했습니다.

오늘은 20일, 짝수 날이라 짝수 반 학생들이 먼저 급식을 하고 약 15분 뒤에 홀수 반 학생들이 급식을 먹었습니다.

어렵게 시작한 등교 수업,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도 소회를 밝혔습니다.

[조희연/서울시 교육감 : 등교 이후에 정말 서울의 2200개 학교에서 한 명의 확진 학생도 나오지 않도록 기도하는 심정으로 오늘 등교 개학을 맞이했습니다. 제가 선생님의 심정이 돼보면 '얘들아 반갑다. 학교가 너희들을 지난 3개월 동안 정말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말을 저도 수없이 되뇌고 있습니다.]

수능을 197일 앞둔 고3 학생들은, 등교하자마자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습니다.

내일, 경기도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는데요.

모든 학생들이 코로나19 걱정 없이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 < 대리 수능 '4900만원'? >입니다.

군대 선임병의 수능을 대신 치른 후임병이, 수능 이후 자신의 계좌로 수천만 원을 이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선 이 사건 내용 간략하게 짚어볼까요?

공군이었던 선임병 A씨는 지난해 11월 후임병 B씨에게 집안 사정이 어려운데 수능을 잘 볼 자신이 없다며 시험을 대신 봐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후임병은 선임병의 신분증과 수험표를 들고 서울 시내의 한 고사장에 들어가서 아무에게도 걸리지 않고, 시험을 치렀는데요.

올해 2월 공익제보가 서울시 교육청으로 접수됐고 경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선임병이 중앙대에 합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3월에 전역해서 민간인이 된 상태인 선임병은 지난달 중앙대에 자퇴서를 제출했다는데요.

[중앙대 관계자 : 전형 자체가 수능 점수만 기반으로 해서 들어오는 전형이어서 부정 입학을 했을 거라고 아무도 당시에 상상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지난달에 언론 보도가 나가고, 수사가 시작되자 자퇴한 것으로 보입니다.

선임병은 당시 금전적인 대가는 없었다고 진술했는데요. 어떻게 된 걸까요?

대신 시험을 치른 후임병은 아직 전역하지 않아서 군사 경찰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군 경찰이 후임병의 금융 거래 명세를 들여다보던 중 올해 2월 10일에 모바일 송금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신 명의의 계좌로 4900여만 원을 이체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그 날은 선임병이 대학 등록금을 낸 날이기도 했다네요.

현재 후임병은 군 경찰 조사에서 선임병과 관련이 없는 돈이라며 대가 수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경찰은 이체된 돈의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서 금융 거래 기록을 계속 추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키워드는, < 신창원 감시 'CCTV 철거' >입니다.

희대의 탈옥수로 불린 무기수 신창원.

그가 수감된 광주 교도소의 독방에는 감시용 CCTV가 달렸는데요. 이 CCTV가 철거됐습니다.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으니 개선하라" 바로,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 때문이었습니다.

신창원은 지난해 5월, 20년 넘게 독방에 갇힌 채 전자 영상 장치로 감시를 받는 것은 부당하다며 인권위에 진정서를 냈는데요.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는 것도 다 노출이 된다면서 인권 침해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신창원은 강도치사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1997년 탈옥했고, 2년 뒤인 1999년에 검거됐죠.

탈옥하기 위해 체중을 20㎏이나 줄이고, 화장실 쇠창살을 쇠톱으로 절단했습니다.

경찰에 다시 붙잡힌 뒤, 22년 6개월의 형이 추가됐는데 탈주와 극단적인 시도를 했던 전력 때문에 '특별 계호 대상'으로 지정돼 24시간 감시를 받아왔습니다.

국민의 기억에서 멀어져 갔던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

교도소 측은 인권위의 권고를 존중해 추가적인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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