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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증거 인멸에 쓴 키워드…지분 매입 프로젝트 '오로라' 주목

입력 2019-05-23 20:23 수정 2019-05-23 22:57

검색어 '오로라'…알고 보니 '프로젝트명'
'오로라 프로젝트' 분석해 '분식 단서'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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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어 '오로라'…알고 보니 '프로젝트명'
'오로라 프로젝트' 분석해 '분식 단서' 포착


[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사기' 의혹을 정조준한 검찰이 증거 인멸 과정에서 하나하나 수사의 단서를 포착하고 있습니다. 최근 증거 인멸 혐의로 재판에 넘긴 임직원의 범죄 사실에 이런 단서가 자세히 담겼는데 JTBC가 그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검찰은 증거를 없앨 때 활용된 '검색어'를 들여다 보고 있는데, 이 가운데 '오로라 프로젝트'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임박했던 지난해 5월, 삼성전자 측은 삼성바이오 자회사인 에피스에 보관한 자료를 없애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폴더와 파일 수천 개를 삭제했는데 다양한 검색어를 사용했습니다.

먼저 지난해 5월, 1차 파일 삭제에서는 지분, 콜옵션, 부회장, 합병, 미래전략실 등이 2달 후 2번째 삭제에서도 이 검색어가 반복적으로 쓰였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그룹의 보안 전문 조직이 직접 나섰는데, VIP, JY, 부회장, 합병, 미전실 등을 검색어로 사용했습니다.

검찰은 이 키워드들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당시 금융당국이 조사하던 것은 경영과 관련한 공시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검색어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나 이재용 부회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특히 '오로라'라는 검색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오로라는 삼성이 추진한 프로젝트 이름으로 바이오에피스의 주식을 사들이기 위한 내용으로 파악됐습니다.

바이오에피스와 합작한 미국 회사가 나중에 주식을 살 수 있는 '옵션'이 있어 이를 행사하면, 삼성이 지배력을 잃게 되니 대비하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검찰은 복원된 '오로라' 문건에서 분식 회계를 해야했던 정황을 자세히 확인할 중요한 단서를 포착했다고 합니다.

검찰 수사가 확대되는 가운데 삼성 측은 수사 초기 단계인데도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유죄라는 단정이 확산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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