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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4월에 더 심해진다…직접 대응 나선 시민들

입력 2017-04-0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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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미세먼지 얘기 좀 해보겠습니다. 요즘 거의 매일 미세먼지와 만나고 있는데 이번달 4월은 지난 3월보다 마스크를 더 자주 꺼내야할 것 같습니다. 황사 현상이 본격화하면서, 지난 달보다도 공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예보되고 있는데요.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자, 시민들은 스스로 공기질을 측정하는 등 미세먼지와 직접 싸우고 있습니다.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9개월 아이를 키우는 이지혜 씨는 매일 미세먼지 측정기의 수치를 꼭 확인합니다.

수치가 1㎥당 50㎍ 이상이면 외출을 삼가고 환기도 미세먼지 필터를 달아놓은 창을 통해서만 합니다.

[이지혜/서울 마포구 망원1동 : 지금 제가 현재 위치하고 있는 곳의 정확한 수치를 알고 싶어서 (측정기를) 구매하게 되었어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측정한 수치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이런 이들이 늘어나는 건 정부의 미세먼지 권고 기준을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초미세먼지가 세계보건기구 기준치의 두 배가 돼야만 정부는 비로소 초미세먼지 기준 초과 상황으로 판단합니다.

올해 들어 3월까지 서울 지역에서 초미세먼지 기준을 넘은 날은 세계보건기구 기준으로는 57일이지만 우리 정부 기준으론 15일에 불과합니다.

4월 나들이 철이 됐는데도 미세먼지 때문에 바깥출입을 꺼리고, 맑은 공기를 마시기 위해 '식물 카페'를 찾기도 합니다.

[안지민/서울 동작구 상도동 : 미세먼지가 심하다 보니까 밖에서 있는 것보단 좀 더 쾌적한 느낌인 것 같아요. 밖에서 활동하기가 힘든 게 (식물 카페를 찾는) 첫 번째 요인인 것 같고요.]

미세먼지 반짝 특수도 생겼습니다.

미나리, 브로콜리처럼 기관지에 좋다는 채소가 인기이고 미세먼지를 피해서 집 안에서 빨래를 말릴 수 있는 의류 건조기도 판매량이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체로 보면 미세먼지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연간 10조원, 2060년엔 22조원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2060년에 미세먼지로 인한 1인당 의료 비용이 중국 다음으로 많이 드는 나라가 될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유럽연합처럼 인접국가끼리 미세먼지 배출량을 규제하고 피해보상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대선 후보들도 미세먼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후보는 미세먼지 기준을 세계 수준으로 맞추겠다고 밝혔습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환경외교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봄비가 내린 뒤 모처럼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지만 시민의 미세먼지 걱정은 여전합니다.

나들이 대신 이렇게 집회에 나선 시민에게 이제는 정부가 답을 내놓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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