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소 주유소에 기름을 넣으실 때 예상보다 주유량이 적어서 찜찜했던 경험, 아마 한번쯤은 있으실 것 같습니다. 물론 일부 주유소이긴합니다마는, 실제 주유기를 조작해 주문량보다 3~5% 적게 넣은 주유소 18군데가 적발됐습니다. 이들 주유소가 챙긴 부당이익만 10억 원이 넘습니다.
강버들 기자입니다.
[기자]
주유소 직원이 주유기로 다가갑니다.
손을 뻗어 키패드에 번호를 입력합니다.
간단한 조작으로 기름이 적게 주유되도록 한 '정량 미달 주유기'를 만든 겁니다.
조작 전에는 50리터 정량이 들어가지만, 이렇게 조작하면 2리터가 줄어든 48리터만 주유됩니다.
[50리터 넣었는데 지금 안 나오죠? 그렇죠?]
이처럼 정량보다 최대 5% 적게 주유되도록 프로그램을 설치해 13억 원의 부당이득을 거둔 서울 경기 주유소 18곳이 적발됐습니다.
정량보다 적게 판매했다 적발된 주유소는 매년 크게 늘고 있습니다.
가짜 기름을 만들어 파는 것보다 손쉽게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유기를 조작하는 수법도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이승헌 팀장/한국석유관리원 : 프로그램 조작형은 실제 암행 차량을 이용해 증거를 확보하고 단속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싼 주유소를 피하고, 주유량이 적다고 느껴지면 바로 신고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