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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전두환 체육대회' 참석한 김문수…속내는?

입력 2015-10-12 19:12 수정 2015-10-1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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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해서 여당 40초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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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고 김문수, 대구공고 행사에 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어제(11일) 대구공고 동문 체육대회에 참석했는데요, 이곳에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 전 지사는 경북고 출신인데 대구공고 동문회에 왜 갔을까요? 여당 발제에서 이유, 알려드립니다.

▶ 기자간담회 이어 조찬 모임도 참석

유승민 의원이 선거구 획정 관련 논의를 위한 대구경북 의원 조찬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찬모임에도 나오고 왠지 의미심장합니다.

▶ "반기문 함께한다면 대환영할 일"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JTBC '위험한 초대' 프로그램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님이 함께한다면 대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는데요, 김무성 대표도 환영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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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모교인 대구공업고등학교는 동문 체육대회를 성대하게 치르기로 유명합니다. 전 전 대통령의 재임시절 시작된 대회가 올해로 36회째인데, 어제 전 전 대통령 부부가 3년 만에 참석했습니다. 이 행사 때문에 대구 시내가 무척 붐볐다고 합니다. 전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아직 대구에서는 여전하다는 거 어느 정도 확인하는 계기도 됐는데, 오늘 여당 발제에서는 대구공고 체육대회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스토리를 집중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1949년 대구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의 앳된 모습이 담긴 한 장의 사진입니다.

맨 뒷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학생이 바로 전두환 전 대통령입니다.

대구공고 1학년 시절입니다.

자신의 모교에 애착을 갖고 하나라도 더 챙기려는 것은 인지상정이죠.

전 전 대통령의 모교사랑도 남달랐습니다. 대통령 시절부터 동문회 체육대회를 살뜰히 챙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36년이 지난 어제도 이렇게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동문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현직 대통령에 버금가는 인기와 권위를 누렸습니다.

그런데 무척이나 어색한 모습의 한 정치인이 눈에 띕니다.

전 전 대통령 부부와 동문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동안 대구공고 출신이 아닌 인사로는 유일하게 오랜 시간 함께하며 곁에 있었습니다.

누군지 아시겠죠? 다름 아닌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입니다.

내년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를 선언한 김 전 지사가 유권자를 만나기 위해 온 것입니다.

행사에 왔으니 이렇게 사진 한 장 정도는 찍을 수 있겠죠.

그런데 또 다른 동문들이 전 전 대통령과 촬영을 위해 자리에 찾아오자 이번에도 카메라 앵글에 동참합니다.

뭐 두번이야… 그런데 또 다른 동문들이 왔을 때에도 김 전 지사는 자리를 뜨지 않았습니다. 경호원이 제지를 받는 듯했지만 김 전 지사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정치부 기자들에게 이 장면은 무척이나 낯섭니다.

[김문수/당시 경기도지사 (2012년 4월 22일) : 김문수는 또한 우리의 정치 선진화를 위해 나섰습니다. 저는 (전두환 정권에서) 민주화투쟁을 하다가 2년 6개월 동안 투옥된 적이 있습니다.]

김 전 지사는 1970~80년대에 노동운동으로 군사정권과 맞서왔던 투사였습니다.

1980년에는 전두환 정권의 보안사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했습니다. 1986년에는 5.3 직선제 개헌 투쟁으로 옥살이도 했습니다. 반독재의 선봉에 섰던 운동가였습니다.

그런데 이제와 전 전 대통령에게 마치 눈도장을 찍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게 자신의 삶을 부정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죠.

1980년대 전두환 정권에 맞서 김 전 지사와 함께 노동운동을 했던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정치부 회의="">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심상정 대표/정의당 :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요, 전향한 이후에 보수 정치인, 우익 정치인으로 인정받는 데 충분할 정도의 충성을 했다고 생각하고요. 최근에 보이는 이런 과잉 행보는 오히려 양식 있는 대구 시민들에게도 거부감을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 전 지사 측은 생각이 달랐습니다.

제가 오늘 김 전 지사 측근과 통화를 해봤는데 "현실 정치인으로 유권자가 모이는 곳에 가는 것이 당연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만나러 간 게 아니라, 갔더니 전 전 대통령이 있었을 뿐이다"라며 오히려 무리한 비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 역시도 이해 못할 얘기는 아닙니다만, 앞서 보여드린 사진촬영 장면은 쉽사리 뇌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오늘 여당의 기사는 <김문수, 전두환="" 동문="" 체육대회="" 참석="" 논란=""> 이렇게 제목을 정해보겠습니다.

Q. 대구공고 전두환·노태우 대통령 배출

Q. 대구공고 동문회선 '전두환배 골프'

Q. 전두환과 사진 찍으려 동문 몰려들어

Q. 열차는 물론 서울역서도 '전두환 경호'

Q. 2010년엔 동문들 전두환에 큰절도

Q. 전두환 "고향 왔는데 소감은 무슨…"

Q. 추징금 질문에 한 동문 "예의 지켜야"

Q. 경북고 김문수 대구공고 행사에 왜?

Q. 전두환에 핍박 받던 김문수, 화해?

Q. 차명진 "유권자 모이는데 참석 당연"

Q. 김문수, 전두환 정권서 노동운동

Q. 5·3 직선제 개헌 투쟁으로 구속·고문

Q. 2010년 김문수·유시민·심상정 출마

Q. 고영주 "김문수 전향한 공산주의자"

Q. 대구 출마 굳힌 뒤 '친박정희 행보'

[앵커]

김문수 전 경기지사… 누가 봐도 많이 변화했습니다. 실제로 정치인의 변화를 무작정 비판할 수는 없겠죠. 100% 신념만을 가지고 현실정치에 임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고, 그게 원리주의의 폐해 아니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김문수 전 지사의 '놀라운 변화'도 다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다만, 김 전 지사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과연 어떤 모습을 기대하고 좋아하는지를 다시 한 번 새겨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오늘 여당의 기사는 < '전두환 체육대회' 참석한 김문수> 이렇게 제목을 정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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