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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서 또 '갑질' 논란…경비원에 "사과문 써"

입력 2015-08-17 21:10 수정 2015-08-1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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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서울 압구정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민의 폭언에 분신자살까지 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이번엔 강남의 아파트 주민이 경비원에게 "사과문을 쓰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사실상 반성문을 쓴 이 경비원은 이후에 아파트를 떠났습니다.

김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고급 아파트입니다.

4년째 이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던 박모 씨는 지난달 일을 그만뒀습니다.

입주민 A씨의 집에 도배업자가 대금을 달라며 들어온 걸 막지 못한게 계기가 됐습니다.

A씨는 박 씨에게 여러차례 항의했고 나중엔 사과문까지 쓰라고 했습니다.

[박모씨/아파트 경비원 : (가서 보니까) 제가 해결해 드릴 일이 아니에요. 그래서 "경찰을 불러 해결하세요"라고 했는데…경비가 그것 하나 못 내쫓고 (뭐했냐고).]

박 씨가 사과문을 썼지만, 입주민 A씨는 당시 경위가 빠졌다며 또다시 사과문을 내라고 요구했습니다.

박씨는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박모 씨/아파트 경비원 : '잘못했습니다. 용서를 구합니다'라고 (사과문을) 써서 줬는데 도배업자를 불법침입한 도배업자라고 사과문을 (다시) 쓰라는 거예요.]

A씨는 본인과 갈등을 빚은 건 맞지만 박 씨가 그만둔 건 본인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경비원에게 업무와 관련한 일을 두고 몇차례씩 사과문을 쓰라고 한 것 자체가 갑을 관계를 보여주는 것 아이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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