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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아교 대신 접착제 사용? 70도 물에 녹여 봤더니…

입력 2013-11-0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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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숭례문 부실 복원 문제점, 한두 가지가 아닌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게 단청의 벗겨짐 현상입니다. 숭례문 단청에 아교 대신 접착제가 사용됐다는 의혹이 있는데요,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실험을 취재한 문화부 이유정 기자가 지금 스튜디오에나와 있습니다.

이유정 기자, 어떤 실험이었는지 먼저 설명을 좀 해주시죠.

[기자]

네, 먼저 앞쪽에 준비된 시료를 보시죠.

이 단청에 아교가 사용됐다면 섭씨 70도의 물에서 녹아야되는데 전혀 녹지 않았습니다.

먼저 실험 과정를 한번 보시죠.

수간전문 채색화가인 조춘자 화백과 함께 실험을 진행했는데요, 보통 아교는 섭씨 20도에서 불기 시작해 녹는데요, 숭례문 현장에서 발견한 단청 조각과 수간물감에 아교를 섞은 조각을 비교해서 녹여봤습니다.

수간채 조각은 물감이 녹아 나와서 색이 자연스럽게 퍼지는데 단청 조각은 원래 상태 그대로입니다.

조춘자 화백은 어떤 아교라도 70도면 녹는데 단청조각은 전혀 녹지 않는 것으로 봐서 아교 대신에 다른 접착제를 사용한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이에 대한 문화재청의 입장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숭례문 단청작업을 총괄했던 홍창원 단청장이 지방에 내려가 있어서 오늘 낮에 통화를 했는데요, 단청이 비바람에 깎여 내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 단청작업 위에다 동유, 즉 오동나무 기름을 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동유가 코팅제 역할을 한다는 건데요, 하지만 기름을 칠했다면 물위에 기름띠라도 생겨야 할텐데 그런 것조차 없는 것으로 보이죠?

취재가 시작되자 문화재청은 제기된 사안들을 숭례문종합점검단에서 규명하겠다는 해명자료를 내놓았습니다.

[앵커]

예산을 봐도 아교를 진짜 구입했나 싶을 정도라면서요.

[기자]

지금 제가 들고 있는 게 숭례문 복원공사에 사용된 재료 내역서인데요, 총 구입예산이 242억 원인데, 아교 구입비는 겨우 390만 원입니다.

내역서엔 품질이 좋은 막대아교 대신 알아교를 쓴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일각에서는 그나마 알아교도 아니고 그냥 접착제를 쓴 게 아니냐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까 실험을 해보게 된 거죠. 반면 숭례문 개장행사 등에 24억 원, 주변정비에는 38억 원의 예산이 집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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