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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뉴스] 김치 사면 싸고, 만들면 비싸다?…직접 담가보니

입력 2021-06-12 19:25 수정 2021-06-14 15:32

'발품뉴스' 첫선…궁금한 현장, 직접 발로 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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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뉴스' 첫선…궁금한 현장, 직접 발로 뜁니다


[앵커]

오늘(12일)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코너 '발품 뉴스' 시간입니다. 우리 생활 속 궁금한 현장을 기자가 직접 찾아가서 어디까지 사실인지 따져보겠습니다. 오늘 주제는 김치입니다. 김치 재료는 장바구니 물가의 척도인데요, 배추부터 고춧가루까지 너무 올랐단 말이 나옵니다. 요즘 김치는 만들어 먹는 게 사 먹는 것보다 비싸다는데요.

진짜인지 윤정식 기자가 김치를 담궈 비교해 봤습니다.

[기자]

김치 재료를 사러 마트에 왔습니다.

저도 먹을 줄만 알았지 이렇게 많은 재료가 필요한 줄 몰랐습니다.

배추, 무, 마늘, 대파, 쪽파, 생강… 정말 많네요.

일단 골라보겠습니다.

4인 가족이 약 열흘 동안 먹는 양, 김치 4kg을 만들 재료를 담았습니다.

총 금액은 4만8000원. 예상한 3만원대 보다 비쌌지만 일단 샀습니다.

이 재료로 김치를 만들겠습니다.

먼저 배추를 손질하겠습니다. 속을 한 번 볼까요? 와 좋네요.

배추에 소금을 골고루 뿌리고, 기초 작업인 절이기에 들어갑니다.

이렇게 기다리길 예닐곱 시간.

[이보은/요리연구가 : 지금 뭐해요. 김치소 만들어야죠. (아 만들어야죠.) 무부터 썰어요.]

무도 쪽파도 미나리도 썰고 또 썰고 고춧가루, 생강, 액젓을 섞어 김치소를 만듭니다. 그리고 배추 사이에 넣습니다.

"김치 만들기 힘들고 비싸요."
"여름에 홍고추를 5:5로 섞어도 좋아요."
"배추도 너무 비싸요"
"지금 나오는 얼갈이 배추가 있죠."

이런 방법 말고도 김치를 싸게 먹는 확실한 방법은 또 있습니다.

[안혜문/서울 용산구 : 저는 사 먹어요. 제 주변도 사 먹는 경우가 많아요. (해 드시던 분들도?) 네.]

[정나미/서울 도봉구 : 사 먹는 게 좀 더 가격이 저렴한 것 같아요.]

마트 포장김치 코너입니다.

직접 만든 4kg보다 양이 더 많은 4.9kg 짜리 한 봉이 3만6800원입니다.

이 상품은 벌써 다 팔렸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은 더 쌉니다.

10kg 포기김치가 상표에따라 비싸게는 3만9000원, 3만1430원 중국산의 경우 1만 원이면 살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김치를 가장 비싸게 먹는 법이 만들어 먹는 것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럼 얼마나 차이 나는지 계산해볼까요? 제가 담근 김치. 4만8000원이라고 했죠.

사실 만들다 고춧가루가 모자라 1만5000원짜리, 200g을 더 샀습니다. 그러면 6만3000원입니다.

인터넷에서 그래도 비싼 종땡땡 김치와 비교할까요? 10kg이 3만9000원이니까 4kg면 1만5600원입니다.

제가 담근 김치와 비교하면 제꺼가 약 4배 더 비싸네요.

그런데 여기엔 중요한 게 빠졌죠.

저 2포기 담는데 정말 힘들었거든요.

과거 김장철에 담근 100포기 200포기.

정말 놀랍습니다.

6만3000원엔 이 노동의 가치가 빠져있는 겁니다.

만들기도 힘든데 비싸기까지 하니 소비자들! 잘 안 만듭니다.

사먹는 건 입맛에 딱 맞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김치 소비를 줄입니다.

세계김치연구소는 지난 2010년 이후 국내 김치 소비량이 연평균 1.3%씩 줄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래 저래 우리 밥상에서 김치의 위상이 흔들립니다.

종주국인 만큼 맛과 품질은 물론 합리적 가격도 유지되길 기대합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 /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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