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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오염수 속 트리튬, 일본은 이렇게 그렸다

입력 2021-04-14 17:48 수정 2021-04-14 18:03

일본 부흥청, 해양 방출 결정에 맞춰 선전물 공개
방사능 물질 '트리튬' 아기자기한 캐릭터로 표현
중대한 사안인데도 너무 가볍게 다뤘다는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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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부흥청, 해양 방출 결정에 맞춰 선전물 공개
방사능 물질 '트리튬' 아기자기한 캐릭터로 표현
중대한 사안인데도 너무 가볍게 다뤘다는 지적도

〈영상=일본 부흥청〉〈영상=일본 부흥청〉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겠다고 결정한 가운데 일본 부흥청이 오염수 속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의 안전성을 홍보하고 나섰습니다.

현지 시간 14일 일본 마이니치신문,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부흥청은 전날(13일) 해양 방출 결정에 맞춰 트리튬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선전물을 공개했습니다.

공개한 선전물을 보면 트리튬은 귀엽고 아기자기한 캐릭터로 표현됐습니다. 부흥청 관계자는 트리튬을 캐릭터화한 것에 대해 "어린이들이나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트리튬을 쉽게 알리기 위해서"라며 "친숙하게 느끼게 하기 위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부흥청은 캐릭터를 내세우며 "트리튬이 빗물이나 바닷물, 수돗물, 사람의 몸에 존재하며 체내에 들어가도 축적되지 않고 물과 함께 배출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원전 탱크에서 바다로 버릴 때 농도를 100배 이상 묽게 만들어 세계보건기구(WHO) 식수 기준 7분의 1정도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선전물은 해양 방출 방침을 결정한 뒤 곧바로 홍보할 수 있도록 부흥청이 지난해 가을부터 미리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일본 부흥청〉〈영상=일본 부흥청〉
하지만 곳곳에선 중대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가볍게 다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후쿠시마현에서 활동하는 작가 고마쓰 리켄 씨는 "(선전물이) 수산업자와 지역주민 등 당사자들의 감정을 거스른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너무 경박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일본 정부가 내놓은 메시지가 이 정도라는 것에 실망했다"며 "더 신중하고 정중한 전달 방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일본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캐릭터로 설명하기보다도 도쿄전력 사장과 총리가 오염수를 마시는 영상을 보여주는 게 더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비꼬았으며 다른 일본인은 "오염수 명칭을 바꾸고 트리튬을 캐릭터로 표현해도 불안함은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전날 오염수 해양 방출을 결정하는 회의에서 "처리수(오염수) 처분은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안정성을 확보하고 풍평 피해(잘못된 소문으로 생기는 피해) 대책을 철저히 하는 것을 전제로 해양 방출이 현실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오는 2년 뒤인 2023년 바다에 버리는 걸 목표로 시설 설치 등의 준비 작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사진=일본 부흥청〉〈사진=일본 부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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