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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설명서] 드러난 해군의 '거짓 해명'…누가 청해진함장의 '실수'를 덮었나

입력 2020-08-2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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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설명서] 드러난 해군의 '거짓 해명'…누가 청해진함장의 '실수'를 덮었나

JTBC 취재진은 두 달 전부터 청해진함 사고를 추적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 사고로 중상을 입은 21살 이형준 하사는 6번의 수술 끝에 숨졌습니다. 지난 4월입니다. 인명사고가 났지만, 누구도 징계를 받지 않았습니다. 정확한 사고 원인도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청해진함장의 실수로 사고가 났다"는 당시 청해진함 해군 3명의 증언을 JTBC가 보도하면서 파장이 커졌습니다. "재조사는 없다"던 해군이 다시 조사에 나섰고, 그 결과가 최근 나왔습니다.

(6월 30일)
① '청해진함 사고' 21세 하사 사망…해군 준장은 "사고와 사망 무관"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957500
② 은폐된 해군 사망…동료들 "청해진함장 실수로 사고"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957532
③ 사고 원인 언급 없는 해군 문건들…'지휘관 책임 은폐' 의혹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957499

(7월 1일)
④ 숨진 해군 일기엔 병원비·장래 걱정…유족 "부대 복귀 빨리하라 압박"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957666
⑤ "보도 사실과 달라" 해군 주장 따져보니…유족 "숨기고 감추기만"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957667

(7월 8일)
⑥ [소셜라이브] 청해진함 훗줄 사고, 그날의 진실은?
https://www.youtube.com/watch?v=8IDHs-a3V6g

(7월 12일)
⑦ [취재설명서] "부를 땐 국가 아들, 죽으면 남의 아들?" 해군 사망, 재조사 국민 청원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959082

(7월 19일)
⑧ 청해진함 사고 재조사…유족 "해군 셀프조사는 안 돼"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960333

(8월 25일)
⑨ 해군, '함장 실수' 인정했지만…"지휘부 징계는 없다"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966152

● 해군 본부의 '거짓 해명'? "재조사 결과 청해진함장 실수 있었다" 인정

당시 청해진함에 탔던 현직 해군 3명의 증언과는 달리, 해군 본부는 "청해진함장의 실수는 없었다"고 맞섰습니다.
 
[취재설명서] 드러난 해군의 '거짓 해명'…누가 청해진함장의 '실수'를 덮었나

[해군 관계자 A (지난 6월) : 해군이 수십 년간 써온 부두예요. 부두를 잘못 찾아 들어간다는 건 우리 해군은 상상도 못 할 일입니다.]
 
[취재설명서] 드러난 해군의 '거짓 해명'…누가 청해진함장의 '실수'를 덮었나

[해군 관계자 B (지난 6월) : 확인 결과, 7부두에 정확하게 계류를 하기 위해서 들어갔고요.]
 
그런데 해군 본부 감찰실의 재조사 결과는 전혀 다릅니다. 함장이 입항할 부두를 착각했고 후진을 지시했다는 겁니다. 당시 CCTV 영상과 함께 청해진함에 탔던 해군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이런 결론을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해군본부 관계자들은 취재진에게 함장의 실수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심지어 CCTV 영상도 남아있지 않다고 했지만, 결국 '거짓말'이 드러난 겁니다. 취재진은 해당 관계자에게 왜 '거짓 해명'을 했는지 물었습니다. 돌아온 답은 황당했습니다.

[해군본부 공보실 A 대령 (지난 19일 통화 녹취)]
기자 : 함장이 부두를 착각한 적 없다고 몇 번이나 강조하셨잖아요?
A 대령 : 그 이야기, 제가 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요.
기자 : CCTV 영상도 없다고 하셨고. 거짓 해명하신 거잖아요?
A 대령 : 저희들이 언론사 설명할 때 (CCTV 영상 있다고) 말을 안 했다뿐이지 그게 거짓 해명은 아니죠.

● 유가족의 울분 "음주는 했지만, 음주운전은 안 했다는 것"

해군은 청해진함장의 실수는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이 실수가 당시 사고와 직접적인 인과 관계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취재진은 함장의 실수가 없었다면 당시 사고가 일어났을지 물었습니다. 왜 함장의 실수와 사고 간 연관성이 없다고 판단했는지도 물었습니다. 하지만 해군은 답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판단한 근거에 대해서도 해군은 '군사 기밀'이라면서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유가족은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이태진/고 이형준 하사 사촌형 : 실수는 있었지만, 사고와 직접적인 인과 관계가 없다? 그동안, 이 실수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은폐했잖아요. 그리고 음주는 했지만, 음주운전은 안 했다는 말이랑 뭐가 다릅니까? 결국 지휘부에 면죄부를 준 겁니다.]

● 누가 청해진함장의 실수를 덮었나

취재진이 입수한 해군 내부 문건엔 함장이 부두를 착각했다는 내용은 전혀 담겨있지 않습니다. 사고 직후 작성한 청해진함 부대 보고서뿐만 아니라 1차 조사를 담당한 해군 작전사령부 보고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여러 내부 문건엔 숨진 이 하사의 실수가 사고의 원인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만 남아있을 뿐입니다.

재조사 결과, CCTV 영상과 청해진함 승조원의 진술을 통해 함장의 실수가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왜 취재진이 확인한 해군 내부 문건들에는 모두 관련 내용이 남아있지 않은지 의문입니다. 부실하게 조사해 함장의 실수를 파악하지 못했던 것일까요, 아니면 함장의 실수를 알고도 의도적으로 뺀 것일까요. 취재진은 재조사를 담당한 해군본부 감찰과장과 민간조사위원, 청해진함 지휘부 등에게도 모두 입장을 물었지만 "모두, 인터뷰를 원하지 않는다"는 답만 돌아왔습니다. 재조사 결과는 나왔지만, '누가 청해진함장의 실수를 덮었나?'란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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