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전세금 못 돌려주니 집 사라?…'깡통 주택' 떠넘긴 주인

입력 2018-03-28 21:32 수정 2018-03-29 02:0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경기도 동탄 신도시에서 한 사람이 무려 아파트 70여 채를 경매에 내놓았습니다. 전세를 끼고 대량으로 샀다가 집값이 떨어지자 내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전세금을 제 때 돌려받기 어려워진 세입자들입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이 '깡통주택'을 사는 세입자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주찬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동탄신도시의 김모 씨는 아파트 전세 보증금을 돌려 받지 못할까 걱정입니다.

살고 있는 집이 경매로 넘어가면서 입니다.

문제는 아파트 값이 떨어지면서 경매도 유찰되는 경우가 잦아 언제 전세금을 찾을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는 겁니다.

[김모 씨 (세입자) : 경매 자체는 취소가 되고 근저당권만 남아 있는 상태가 계속되든지 아니면 (전셋값) 그 이하 금액으로 낙찰이 돼서 보증금을 못 받을 수 있으니까 불안한 거죠.]

김 씨의 전셋 집을 포함해 동탄에선 최근 아파트 70여 채가 한꺼번에 경매에 쏟아져 나왔는데 모두 한 사람의 소유입니다.

전세금을 걱정하는 세입자들에게 집주인은 아예 집을 사라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세보다 비싼 값에 울며겨자먹기로 산 이들도 있다고 세입자들은 말합니다.  

[이모 씨 (세입자) : 부동산이 침체 상황인데 저희 동네가. 시세보다 1천만 원, 2천만 원 많게는 3천만 원까지 더 부르면서 사라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하고 있는 것이죠.]

갭투자 후유증에 동탄 뿐 아니라 경기도 시흥 등지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생기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전언입니다. 

집 값이 조정기에 들어가는 곳이 늘면서 경기도의 주택 경매 낙찰가율도 1월 85.4%에서 지난달 76.5%까지 떨어졌습니다.

관련기사

부동산 집중 단속 지나가자…다시 판치는 '다운 계약서' '로또 아파트'에 33조 몰린 이유…유명무실 '종부세' 강화되나 강남 '로또 아파트'…견본주택 첫날 1만 인파 북새통 '갭투자' 후유증…금리 상승·역전세난에 무더기 경매로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