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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대통령, 최순실 이권 위해 민간은행 인사 개입했나

입력 2017-02-03 17:51 수정 2017-02-0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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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람 잘못 봤다"며 큰소리 치던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가 특검 조사 2시간만에 입장을 바꿨다는 소식은 어제, 그제 회의때 다뤄본 적이 있는데요. 유재경 대사가 최순실의 추천으로 대사가 됐다고 자백한 배경엔, 이상화 하나은행 본부장과 주고받은 메시지가 결정적이었다고 합니다. 최순실의 독일 거주 지원을 도운 이 본부장은 대통령이 직접 지시해 승진을 챙겨주기도 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는데요.

오늘(3일) 야당 발제에서는, 최순실의 이권과 관련한 구체적인 행동, 대통령의 인사 개입 의혹도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유재경 대사의 자백을 이끌어낸 결정적인 단서, 한 통의 문자메시지였습니다. "내가 자격이 되는 자리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못난 선배 챙겨줘서 고마우이" 받는 사람은 최순실의 최측근인 이상화 하나은행 본부장입니다. 대학 후배에게 자신을 '못난 선배'라고 한껏 낮추며 대사 임명에 고마움을 표현한 겁니다.

확실한 물증이 드러날 수 있게 된 일등공신, 바로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가 특검팀에 제출한 태블릿PC입니다. 여기엔 최 씨가 이상화 본부장과 주고 받은 이메일이 여러 건 담겨 있었는데요. 이를 수상하게 여긴 특검이 이 본부장의 휴대전화를 확보했고 여기서 미얀마 대사 인선 과정이 드러나게 된 겁니다.

이 본부장, 최순실 모녀의 독일 재산을 관리하고 정유라의 대출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인데요. 특검은 이 씨가 독일 법인장 근무를 마친 뒤 귀국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인사 청탁에 나선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당초 이 씨가 요구한 자리는 '해외업무 총괄그룹장'입니다. 하지만 부장급이던 이 씨가 부행장급 자리엔 갈 수가 없었습니다. 은행 측은 이 씨를 삼성타운 지점장으로 앉혔습니다. 그러자 안종범 전 수석은 금융위와 하나은행에 '대통령의 지시'라며 "글로벌영업 본부장으로 보내야한다"고 압박했고, 결국 이뤄졌습니다.

이와함께 최순실은 또 관세청 핵심 인사에도 개입 정황이 드러났는데요. 최 씨는 측근 고영태에게 "인천세관장에 적합한 인물을 알아보라" 지시했습니다. 고 씨는 김대섭 전 대구세관장을 추천했고, 실제 지난해 1월 인천세관장에 임명됐습니다. 관세청 차장과 인사국장 자리에도 최씨가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최 씨가 손을 뻗친 자리를 보면 미얀마 대사, 은행 글로벌영업본부장, 인천세관장입니다. 모두 무역·외환 거래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요. 지금부터는 팩트에 기반한 가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최 씨, 카페 '테스타로싸'를 운영하는 등 커피에 관심이 아주 많은데요. 그가 미얀마에서 진행 하려했던 게 바로 커피 사업이었습니다. 현지에 '도키모스'라는 임시법인을 세우기도 했고 구체적인 커피 수입 방법과 프랜차이즈 사업 규모도 함께 논의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미얀마 커피 사업을 위해선 현지를 총괄하는 대사, 세관의 협조, 외환거래를 총괄하는 글로벌영업본부장, 모두 필수적일 수가 있다는 겁니다. 이 모든 게 사실이라면 주도면밀하게 준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최순실은 K타운 사업권을 가진 회사 지분을 조카 장시호씨 명의로 받으려 했습니다. 장 씨에게는 "대대손손 물려줄 자산이다" "직접 공증을 받으라"는 등 각별한 관리를 지시했습니다. 물론 최 씨의 꿈은 K타운 프로젝트가 무산되면서 산산조각 나버렸습니다.

이쯤되자 미얀마 한인회에선 "최순실의 손이 미얀마까지 뻗쳤다", "국정농단에 연루된 사람이 대사라니 어이 없다", "나라 망신이다", "창피해 죽겠다"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합니다.

이와함께 특검은 오늘 금융위를 전격 압수수색 했는데요. 외환 거래 자료 등을 통해 최순실의 미얀마 공적개발원조 개입을 규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리하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의 조종이든 아니든 최 씨의 이권을 위해 외교부 인사는 물론 민간 은행 인사에도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검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소환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야당발제는 이렇게 하겠습니다. < 대통령, 최순실 위해 민간은행 인사 개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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