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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문불출 유승민…출범식 이어 첫 의원총회도 '불참'

입력 2020-02-18 19:29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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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미래통합당이 출범 후에 첫 원내대책회의와 의원총회 등을 오늘(18일) 잇달아 열었습니다. 원내 지도부가 한국당 당시 지도부와 그런데 상당히 비슷한 탓에 일단 겉모습만 놓고 보면 미래통합당이 달라진 것이냐, 기존 한국당이 이름만 바꾼 것 아니냐라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일각에서는 기존 새보수당의 유승민 의원이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지 않는 것을 두고 화학적 결합까지는 아직 아니다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 고석승 반장 발제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황교안/미래통합당 대표 (어제) : 위대한 큰 걸음을 힘차게 내디뎠습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어제 이렇게 새로 출범한 미래통합당이 오늘 첫 원내대책회의를 가졌습니다. 미래통합당의 사실상 첫날 첫 원내회의인 만큼 뭔가 새로운 인물 기대됐는데요. 그런데 보시는 것처럼 다들 익숙한 얼굴이죠. 이건 의원총회의 모습이네요. 지난달 말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 모습이랑 비교를 해보죠. 거의 그대로입니다. 달라진 건 넥타이 색깔이 달라졌네요. 자유한국당 상징색 빨강에서 미래통합당 상징색인 이른바 '해피 핑크' 분홍 넥타이로 다들 바꿨습니다. 왠지 몇몇은 분홍 넥타이 급하게 구하느라 애를 먹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요. 지금 의원총회 모습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런데 지난달 말 원내대책회의 모습 자세히 한번 보니까요, 선견지명이었을까요. 정유섭 의원은 이미 이때부터 분홍 넥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중요한 건 그게 아닙니다. 원내 지도부뿐만 아니라 당 지도부를 봐도 기존 자유한국당 체제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비 한국당 출신 최고위원 4명이 추가된 정도이죠. 그렇다 보니까 민주당 등에선 "돌고 돌아 도로 새누리당" 이런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번에 새로운 보수당 출신으로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된 이준석 최고위원은 "도로 새누리당만도 못하다" 이런 평가를 내놨습니다.

[이준석/미래통합당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도로 새누리당'이라고만 해줘도 막강하죠. 그러니까 저는 그 정도면 찬상인데 저는 새누리당에 비해서는 한참 못한 상태로 출범한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때는 사실 아주 막강한 대선주자도 있는 상황이었고 무엇보다도 여당으로서 위치도 있었고 지금보다 훨씬 나은 상황이었죠.]

사실 당 지도부, 원내 지도부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 물론 중요합니다만 총선 이후에 지도부 개편이 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총선 두 달 앞둔 상황에서 지도부 구성만을 놓고 반쪽 통합이다, 이렇게 말하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문제는 화학적 결합 그러니까 정치 공학적 통합이 아닌 진짜 진심이 우러나는 통합이 될 것이냐 이 부분이겠죠. 핵심 고리로 꼽히는 사람 바로 유승민 의원입니다.

[유승민/당시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 (지난 9일) : 저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합니다. 보수가 힘을 합쳐서 개혁보수를 향해 나아가는 데 저의 불출마가 조금이라도 힘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방금 들으신 이 발언 이후에 유승민 의원은 사실상 두문불출하고 있습니다. 어제 미래통합당 출범식에도 오지 않았습니다. 사실 유승민 의원은 정치적 갈등이 있을 때마다 갈등 상대와 예상 수준을 넘어서는 적극적인 스킨십을 보여 화제가 됐는데요. 대표적인 게 바로 이 장면입니다. 바른정당 시절 김무성계와 유승민계의 갈등이 극심했던 이때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의 진한 입맞춤 모습입니다. 모습만 딱 놓고 보면 마치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호네커 동독 서기장이 키스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이죠. '형제의 키스'를 언뜻 떠오르게도 하는 이 장면 아주 화제였습니다. 물론 유승민 의원은 이후에 입맞춤을 후회한다,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유승민/당시 바른정당 대표 (JTBC '썰전' / 2017년 11월 30일) : 그때 당이 굉장히 시끄럽고 갈등을 했을 때고 제가 당이 깨지지 않기 위해서 뭐 이런 것도 해야 되나 보다 싶어서 그래서 했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깨지는 목소리가 이제 들리길래 제가 뭐 살면서 후회할 짓을 별로 해본 적이 없는데 (뽀뽀만큼은) 그건 정말 후회가 되었습니다.]

입맞춤까진 아니었지만 이후에도 유승민 의원은 적극적인 스킨십을 종종 보여줬습니다. 지난 지방선거 때는 서울시장에 출마한 안철수 당시 후보에게 직접 운동화를 가져와서 신겨주는 일종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했죠. 그런데 이번에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 없습니다. 통합 성사 직전에 황교안 대표와의 만남이 불발된 것을 두고 두 사람 간의 갈등설까지 거론된 바 있었는데요. 만남 불발 이유를 놓고 책임 공방까지 일각에선 벌어졌었죠. 아예 한발 더 나아가서 현재의 통합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이준석 최고위원의 설명 이어서 들어보시죠.

[이준석/미래통합당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이번 사안을 특정해가지고 어떤 기류가 있다, 이렇게 보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지적할 부분이 있다면 유승민 의원이 이런 형태의 통합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었던 건 맞습니다. 아직까지는 참여를 보류함으로써 무언의 압박을 가하고 있는 지점도 있다고 봅니다, 저는.]

그러니까 통합은 했지만 여전히 미진한 개혁보수, 인적쇄신을 압박하기 위해서 적극적인 참여를 미루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입니다. 어쨌든 여전히 화학적 결합까지 가기 위해선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관련해서 저희가 유승민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와 잠깐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익명을 요구해서 실명으로 밝히지는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리고요.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말을 그대로 전하면 "유승민 의원의 보수 3원칙을 받아들이겠다고 했지만 당 지도부 구성을 한 번 봐라. 이게 무슨 개혁보수냐. 새 집을 지어야 하는데 기존 집을 허물지도 않았다. 기존 한국당 지도부는 한 명도 안 나가고 이언주 의원의 전진당도 1명, 우리도 1명 추가됐다. 우리가 어떻게 전진당과 같은 취급을 받을 수 있냐"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이게 새로운 보수당 출신 전체의 의견을 대변하는 건 아니겠습니다만 향후 공천과 또 인적쇄신 등의 과정에서 갈등이 표출될 가능성도 여전히 있어 보입니다. 오늘 있었던 미래통합당 첫 의원총회에서도 잠깐이었지만 관련 소동이 있었습니다.

[유의동 의원님, 이언주 의원님, 정병국 의원님 나와주십시오.]

[정병국/미래통합당 의원 : 저희들 이 앞에 나온 사람들이 새로 들어온 것이 아니고 함께 한 겁니다. 저는 오늘 따로 이렇게 자리를 만들어 놓은 것에 대해서 심히 유감입니다. 우리가 나와서 왜 인사를 해야 하는지. 인사를 하려면 여러분들이 다 같이 하셔야 되는 거 아닙니까. 저는 이게 우리가 정말 생각을 다시 해야 하는 겁니다. 당 지도부가 이런 식으로 가시면 저는 안 된다고 봅니다.]

[잠깐, 잠깐 잠깐, 정 의원님 같이 인사해요. 의원님들 다 같이 일어서세요. 서로 상견례 인사하면서…]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서로에 대하여 경례!]

어쨌든 마무리는 웃으면서 했네요. 관련 소식 들어가서 더 전해드립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미래통합당 출범식 안 간 유승민…의총도 불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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