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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북군사옵션 묻자 "서울에 2천800만…얘기하기 싫다"

입력 2018-06-12 22:44

공동성명 발표 뒤 '화염과 분노'·'완전 파괴'에서 유턴

"DMZ곁에 뉴욕보다 훨씬 큰 2천800만 서울…정말 끔찍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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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성명 발표 뒤 '화염과 분노'·'완전 파괴'에서 유턴

"DMZ곁에 뉴욕보다 훨씬 큰 2천800만 서울…정말 끔찍한 일"

북미정상회담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군사옵션 가능성에 대해 참사 우려를 강조하며 냉담한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회담이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약속을 따르지 않을 때 군사적 대가에 대해 얘기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얘기하기 싫다"고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얘기하기 힘든 것"이라며 "나는 협박하기 싫고 그들(북한)도 그걸 이해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군사옵션이 발동할 때 서울에 닥칠 수 있는 북한의 보복 우려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당신도 알지 않느냐"며 "우리가 큰 도시라고 생각하는 뉴욕에는 800만명이 사는데 서울에는 2천800만명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은 비무장지대(DMZ) 바로 옆에 있어 만약 이게(군사행동)이 일어난다면 (희생자가) 10만명이라고 들었다"며 "나는 2천만, 3천만명을 잃을 수도 있다고 보는데 내가 그런 짓을 하는 것은 정말 끔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국방부는 1994년 1차 북핵위기 때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하면 90일 이내에 주한미군 5만2천명, 한국군 49만명이 사상할 것으로 시뮬레이션(모의실험)을 통해 추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에 북한에 대해 직접 언급한 '화염과 분노'가 더는 유효하지 않느냐는 물음에도 부정적으로 답변했다.

그는 "그때는 우리가 '화염과 분노'가 필요했을 수도 있었다"며 "우리는 그런 역량이 미국의 기준점이 되도록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탄두·미사일 시험이 되풀이되던 작년 8월 8일 취재진을 만나 "북한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대북 군사옵션을 거론한 바 있다.

특히 같은 해 9월 19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해 유엔 헌장을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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