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밀착카메라] 선유도 다리 개통 후…관광 망치는 '불법 셔틀'

입력 2017-10-16 22:01 수정 2017-10-16 23:4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전북 군산에는 신선이 노닐 정도로 아름답다 하여 이름 붙여진 '선유도'가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섬에 육지까지 이어지는 다리가 생기고 불법 셔틀버스가 운행하면서 관광객들 불만이 많습니다.

밀착카메라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에메랄드빛 바다 위에 수십 개의 초록 섬이 무리지어 떠있습니다.

그 중에도 아름다운 백사장과 바위가 있는 선유도는 으뜸으로 꼽힙니다.

군산 선유도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망주봉을 비롯해 바다와 섬이 어우러진 상당히 유명한 관광지인데요. 그런데 이곳으로 들어오는 일이 만만치 않다고 하는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취재진이 내리자마자 호객꾼이 몰려듭니다.

[선유도 가실 분 오세요.]

지난 5월 무의도에서 선유도까지 이어지는 다리가 임시 개통했는데, 걸어서 1시간, 차로는 10분이 걸립니다.

지역 주민들 차량을 제외하고는 차량 출입이 금지되는데, 이를 이용한 호객 행위가 극심해졌습니다.

'무료 셔틀버스'라는 입간판 앞에서 기다리자 봉고차 한 대가 옵니다.

식당 이용을 강제하는 셔틀버스에 대한 관광객들의 불만을 아는 듯 강매를 하지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버스 기사 : 마을 사람들한테 추천받아서 맛있는 거 찾아서 드세요. (식당과) 아무 관계 없는데. 우리가 운전하면서 이 집 가라 저 집 가라고 하면 기분 나쁘잖아요.]

하지만 내려준 곳은 식당은 아니지만 전기 스쿠터 대여업체입니다.

[버스 기사 : 첫 번째 저희 가겝니다. 세발 달린 거요. 그리고 두 번째. 여기 전기 오토바이요.]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버스 기사 : 오토바이는 시간당. 여기는 모든 게 시간당입니다. 시간당 2만원인데 2시간이면 3만원.]

돌아가는 차를 타려면 가게에서 발급하는 표가 있어야 합니다.

[관광객 : 선유도 여행이 어렵네. 너무 어려워져버렸네…]

또다른 무료 셔틀버스는 선유도에 도착한 후에도 한참을 깊숙이 들어갑니다.

식당 앞에 내립니다.

[셔틀버스 기사 : 자 식사들 맛있게 하시고.]

주차장 입구에는요. 무료셔틀버스는 불법이니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현수막이 버젓이 붙어있는데요. 하지만 바로 이곳 주차장을 보면요, 매표소까지 마련을 해두고 불법 봉고차 영업을 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식당과 자전거 대여업체 등의 셔틀버스 영업으로 민원이 많아지자 군산시는 7월에 일제히 단속을 벌였습니다.

강매는 줄었지만 도리어 버젓이 1인당 만 원씩을 받고 버스에 태우는 업체가 생겨났습니다.

돈을 받고 하는 운송행위는 엄연한 불법입니다.

셔틀버스 수십 대에 섬 내부 길은 마비가 됐습니다.

과속은 물론이고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는 셔틀버스가 외길에 마주치기라도 하면 혼란은 가중됩니다.

[동네 주민 : 사람들이 살살도 안가. 아주 돈 벌 욕심에. 여기 길이 좁아 옛날 길이라. 그런데 그냥 씽씽 달려 다들. 여기도 애들 키우고 초등학교 다니는 애들도 있고…]

군산시는 위장을 하지 않으면 단속이 어렵다며 현재 인력으로는 쉽지가 않다고 설명합니다.

이 곳은 선유도와 장자도를 잇는 다리입니다.

사람만 지나도록 하고 있지만, 전기 오토바이와 스쿠터가 계속해서 들어갑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건너지 말라는 안내판에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다리 위에서 서로 엉켜 위험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선유도 다리 개통은 이곳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리 개통 이후 온갖 불법 행위들이 난무하면서 신선이 노니는 곳이라는 뜻의 선유도라는 이름이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승재·박대권, 영상편집 : 임인수, 인턴기자 : 전연남)

관련기사

[밀착카메라] '서울 미래유산' 지정만 하고…보존은? [밀착카메라] 밤만 되면 무단주차…차고지 증명제 '비상등' [밀착카메라] 가을 낚시철…낚시객들 무법천지 된 해안가 [밀착카메라] 비싼 기름값…공공기관 지정 주유소의 '함정' [밀착카메라] 어린이 가기에 '낯 뜨거운' 어린이공원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