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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남과 북…분단사와 함께 한 '남북 축구'

입력 2015-08-0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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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피날레는 남녀 모두 남북대결입니다. 여자가 8일, 남자는 9일에 경기가 있는데요. 분단 상황과 맞물려 라이벌 아닌 라이벌이 돼버린 남북, 그 맞대결의 의미를 짚어봤습니다.

백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

[허정무 : 제대로 된 경기라기보다는 서로 골을 안먹기 위한 경기라고 봐야 되나요.]

지면 끝장이라 생각됐던 남과 북의 첫 A매치, 다행히 0:0, 사이좋게 공동우승.

그런데 사진 속에선 같이 웃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김호곤 : 북한 골키퍼가 저를 밀어버렸죠. 시상대에는 자기들 혼자 올라가야 되는데 왜 한국도 올라가느냐.]

정치와 이념을 철저히 배제한다는 축구.

그럼에도 곡절의 분단사 만큼이나 남북은 축구로 경쟁하고 축구로 화해하고, 축구로 갈등했습니다.

남북축구가 맞대결로만 엮인 건 아닙니다.

2년 전 동아시안컵 여자축구 최종전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을 이기면서 우승을 챙긴 북한.

남북은 서로 얼싸안고 우승을 축하했습니다.

이번 동아시안컵, 공교롭게도 마지막에 만납니다.

서로가 서로를 이겨야 우승하는 상황.

냉랭한 남북관계 만큼이나 치열한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경기가 끝나면 누군가는 환호하고 누군가는 고개를 떨구겠지만, 시상대에선 다시 서로를 격려하고 다음을 기약할 겁니다.

그간의 남북대결이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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