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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뛰자 '중개수수료'도 껑충…"2년 치 월세 맞먹어"

입력 2020-10-29 21:26 수정 2020-10-3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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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주 수도권의 아파트 전셋값이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이러다 보니 월세도 뛰고 있고 세입자의 중개수수료, 이른바 '복비' 부담도 커지고 있는데요. 세입자들은 웬만한 전세의 복비는 2년 치 월세와 맞먹는다고 말합니다.

먼저 안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로 결혼 12년 차인 세입자, 2억 원짜리 전세로 시작해 그동안 이사만 다섯 번 다녔습니다.

내년에 또 만기가 돌아오지만, 이번엔 어느 때보다 중개수수료 부담이 큽니다.

주변 아파트 전셋값이 8억 원이 넘는 점을 감안하면 중개수수료만 640만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도시근로자 월급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보니 2년 치 월세를 내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는 불만이 나옵니다.

[세입자/경기 성남시 서현동 : (전세) 물건 딱 물어오면 (공인중개사) 바로 전화 와서 수수료를 먼저 말해요. 절대 수수료 깎지 말라고…]

전셋값이 6억 원 이상인 경우 수수료는 최대 0.8%로 크게 뜁니다.

0.8% 안에서 협의하도록 하고 있지만 요즘처럼 매물이 귀할 땐 달라는 대로 줘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세입자/경기 성남시 서현동 : '조금 깎아줄 수 있느냐'라고 문의했을 때 돌아오는 답변은 '현금영수증은 달라고 하지 말라'예요.]

전세난이 커지자 매물을 보여주지 않고 계약하라는 공인중개사도 있습니다.

이러자 "서비스에 비해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세입자 사이에서 나옵니다.

공인중개사들은 수수료를 다 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반박합니다.

[공인중개사/경기 성남시 서현동 : (거래) 건수도 적은데 수수료는 좀 안 깎았으면 좋겠어. (수수료) 높이 해 놓아도 다 안 줘. 안 주고 절반 줘요.]

[공인중개사/서울 홍제동 : (중개수수료가) 150만원이라면 20% 정도는 깎아요. (손님이) 입소문 내서 '좋다, 나쁘다' 이래서 (최대) 요율을 지키기 힘들어요.]

공인중개사협회는 "중개사무소의 생계와 연관된 문제이기 때문에 수수료를 낮추라는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전셋값이 크게 오른 점을 감안하면 수수료가 오르는 구간인 금액대를 현재 3억 원, 6억 원에서 더 높게 올리는 걸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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