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의 부패 스캔들에 연루돼 미국 법정에 선 제프리 웹 전 FIFA 부회장이 보석금 마련을 위해 아내의 결혼반지까지 담보로 내놓을 만큼 빈털터리가 됐다.
웹 전 부회장은 20일(현지시간) 1000만 달러(약 116억원)의 보석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내의 결혼반지를 비롯한 보석 장신구, 명품시계 11개, 최고급 승용차 3대, 건물 10채를 법원에 담보로 제출했다.
이날 법원에 제출된 보석금 담보 내역에 따르면 웹 전 부회장은 로렉스, 카르티에 로드스터, 위블로, 브라이틀링, 파네라이, 로열 오크 오프쇼어, 루미노르 마리나 등 명품시계 11개, 자신의 명의로 된 2003년 메르세데스 벤츠, 아내 켄드라 메블 웹의 명의로 된 2015년 페라리와 2011년 레인지 로버를 담보로 내놨다.
법원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웹 전 부회장의 위블로 시계를 아직 받지 못했으며 웹 전 부회장은 오는 8월2일까지 이 시계를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담보 중 웹 전 부회장의 아내 명의로 된 차량 외에 다이아몬드 결혼반지, 다이아몬드 팔찌, 다이아몬드 목걸이, 진주 목걸이, 진주 귀걸이, 다이아몬드 귀걸이 등 보석 장신구와 롤렉스, 위블로 등 명품시계, 퇴직금, 회사 지분권까지 포함됐다.
그의 보석금 담보에는 건물 10채도 있다.
미 법무부는 지난 5월 1억5000만 달러의 뇌물 수수. 공갈 등의 혐의로 웹 전 부회장 등 전·현직 임원 9명과 스포츠마케팅 회사 간부 5명을 기소했다. 웹 전 부회장은 지난 5월 스위스에서 체포돼 미국으로 송환된 뒤 지난 18일 열린 재판에서 이 혐의들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웹 전 부회장은 보석 조건으로 미국 브루클린에 있는 지방법원에서 반경 약 30㎞ 안에 있는 곳에서 가택연금 상태로 전자발찌를 차고 지내야 한다.
그는 또한 FIFA,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소속 관계자나 공동 피고인, 공모자와 연락하지 않기로 했고 그의 아내도 남편과 함께 여권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