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시리아 공습을 준비 하고 있는데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습니다. 화학무기를 모두 폐기하라는 러시아의 제안에 시리아 정부가 긍정적 입장을 밝힌 건데요. 미국은 의심스러운 기색이 역력합니다.
이상복 특파원입니다.
[기자]
어제(9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느닷없이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론을 들고 나왔습니다.
[존 케리/미 국무장관 : 아사드 대통령은 다음주까지 국제사회에 화학무기를 넘기면 됩니다. 하지만 그럴 리도 없고 그럴 수도 없을 겁니다.]
의례적인 언급에 가까웠던 이 제안을 러시아 측이 진지하게 시리아에 던졌고, 시리아 외무장관이 긍정적인 답변을 하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모알렘/시리아 외무장관 : 시리아 정부는 화학무기를 국제사회의 통제하에 두자는 러시아의 제안을 환영합니다.]
공습보다 외교적 해법에 무게를 둬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유엔 감독 하에 화학무기를 파괴할 수 있도록 시리아 내에 특별구역을 만들자는 추가 제안을 신속히 내놨습니다.
미국 정부는 시리아의 반응이 진심이라면 환영할 일이지만, 아직은 믿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마리 하프/미 국무부 부대변인 : 미국은 수년간 시리아에 화학무기 폐기를 요청해왔습니다. 하지만 알 아사드 정권은 반대로 행동했죠.]
휴가 기간이 끝난 미국 의회는 오늘부터 시리아 공습 여부를 표결하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시리아 정부가 신속한 결정을 내려야만 미국의 공격을 무산시킬 수 있습니다.
미국의 시리아 대책이 어떻게 결론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오늘자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 절대다수가 시리아 공격을 반대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