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여당] 언론노조 MBC본부 "고영주, 노골적 업무배제 지시"

입력 2017-08-16 19:22 수정 2017-08-17 02:3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최근 MBC판 블랙리스트 추정 문건을 공개한 언론노조 MBC본부가 오늘(16일) 기자회견을 열고 MBC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들이 노조원들에 대한 업무 배제 등을 지시, 감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MBC 사장 면접 과정에서 이 같은 발언이 오가는 등 부당한 행위를 해 왔다고 비판했는데요. 오늘 최 반장 발제에서는 MBC 노조의 주장 그리고 파문을 집중적으로 다루어보겠습니다.

[기자]

Digital Media City. 줄여서 DMC라고 하는데요? 미디어산업의 중심지인 만큼 저희 JTBC를 비롯해 각종 영화와 방송 관련 회사들이 참 많습니다. 저희 회사 길 건너편에 만나면 좋은 친구, 문화방송 MBC가 있는데요. 요즘 경영진 사퇴를 요구하면서 제작 거부에 돌입하는 취재 기자들이 늘어나는 등 사태가 격화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언론노조 MBC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해서, 한번 직접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 조합사무실

[김연국/전국언론노조 MBC위원장 : 고영주 이사장은 MBC 블랙리스트에 작성과 실행을 총지휘하고 관리하고 감독한 주범임이 드러났습니다. 블랙리스트 폭로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블랙리스트의 진짜 배후가 드러난 겁니다.]

+++

언론노조 MBC본부가 공개한 건 시간을 6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난 2월 진행된 MBC 사장 후보자 면접이 열린 방문진 이사회 속기록인데요. 당시 김장겸, 권재홍, 문철호 3명의 후보들이 참석했습니다. 방문진에서는 야권 추천 이사 3명이 항의성으로 퇴장하고, 박근혜 정부와 구 여권이 추천한 이사 6명이 참여했습니다.

속기록을 근거로 언론노조는요, 조합원들을 업무에서 배제하고자 하는 고영주 이사장의 의지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는데 일단 속기록 발언입니다.

[고영주/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2017년 2월 MBC 사장 후보 면접) (음성대역) : (MBC 본부 노조원을) 앵커로도 안 내세우고 중요한 리포트도 안 시킬 여력이나 방법이 있기는 있습니까?]

[권재홍/당시 MBC 부사장 (2017년 2월 MBC 사장 후보 면접) (음성대역) : 경력기자 중에도 앵커할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기자들은 거의 90%가 비노조원, 경력기자들입니다.]

이어서 고영주 이사장은 언론노조 조합원들을 '잔여 인력이다'라고 칭하면서 이들에 대한 관리 방안을 물어보기도 했는데요. 한 후보는 비제작부서 발령을 예로 들며,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습니다.

[고영주/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2017년 2월 MBC 사장 후보 면접) (음성대역) : 잔여 인력을 어디 보내면 된다고 하셨는데, 이념이나 성향과 상관없이 일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이 있습니까? 잔여 인력을 그런 데서 활용할 수 있는지요?]

[권재홍/당시 MBC 부사장 (2017년 2월 MBC 사장 후보 면접) (음성대역) : 경인지사라고 있는데 거기에 많이 보내놨고, 다른 부분에도 많이 보냈습니다. 강성 조합원들은 다른 일을 하도록 해 놓은 상태인데 그 친구들을 주요 포스팅에 쓸 수 없는 것이지요.]

노조는 또 뉴스 앵커를 비롯해 청와대과 국회, 검찰 등 주요 출입처에서 언론노조 소속 기자와 아나운서들이 철저히 배제가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당사자들은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박경추/MBC 아나운서 : '유휴인력' 박경추입니다. 170일 파업 전에는 나름 괜찮은 아나운서였습니다. (파업 이후) MBC 아카데미 '신천교육대' 거기 가서 저 역시 브런치 교육 이런 거 받았고요. 성남에 있는 성남지국에 배치를 받았었습니다.]

[김수진/MBC 기자 : 책상하고 복합기 한 대. 이렇게 있는 게 전부인 사무실입니다. 지시만 있었을 뿐 업무가 주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단 하나 하는 일이 있습니다. 이렇게 근퇴 체크만 당하는, 소위 말하는 저희끼리는 '수용소', '수감자'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녹취록에 따르면, 김장겸 현 사장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인데요. 특히 사장의 이념적 편가르기가 드러난 것이다라고 문제를 삼았습니다.

[유의선/방송문화진흥회 이사 (2017년 2월 MBC 사장 후보 면접) (음성대역) : 박정희 대통령도 사람을 잘 썼기 때문에 우리가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는데, 우리가 우려하지 않을 정도로 자율성을 부여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까?]

[김장겸/당시 MBC 보도본주장 (2017년 2월 MBC 사장 후보 면접) (음성대역) : 저는 과거의 히스토리를 주로 봅니다.]

노조는요. '히스토리'가 바로, 노조 경력, 파업 참여 등 비판적 목소리를 내는 구성원들을 배제해왔고, 또 앞으로도 배제할 거란 취지라고 주장을 해왔습니다. 그러면 소는 누가 키우나? 라는 이런 의문이 들 수도 있는데, 즉 방송은 누가 어떻게 만드냐, 라는 물음에 '물갈이'라는 답이 나옵니다.

[권재홍/당시 MBC 부사장 (2017년 2월 MBC 사장 후보 면접) (음성대역) : 설득을 해서 안 되면 손을 떼게 하고, 외부에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PD들을 뽑아 자리를 수혈해 나가서 올바른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해야 합니다. 계속 인력 보강을 해서 메울 수밖에 없다, 설득을 통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구 야권, 즉 현 여권 추천 방문진 이사는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는데요. 더이상 이 사태를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완기/MBC 방문진 이사 : 오히려 이 방문진이 지금은 권력을 비호하고 권력을 은폐하는, 권력의 잘못을 은폐하는 그런 전혀 반대 방향의 그런 역할과 기능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 1, 2년만 더 유지된다 하더라도 MBC의 인적 형질이 과거와는 완전히 다르게 변경될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는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고 시급한, 빨리 개선돼야 될 그런 상황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속기록 발언 위주로 전해드렸는데 물론 이 속기록 발언이 언론노조가 주장하는 블랙리스트 작성의 근거라고 보기는 다소 어렵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게다가 다른 노조인 MBC노동조합은요, 언론노조 측이 편가르기를 하고, 경력기자들에 대한 차별과 폭언 등 부당행위를 해 왔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언론노조 MBC본부 "고영주, 노골적 업무배제 지시" >입니다.

관련기사

MBC노조 "블랙리스트 배후는 고영주…정부가 해임하라" 법원, 영화 '공범자들' 상영금지 가처분신청 '기각' 제작거부 확산, 파업 찬반 투표…'MBC 갈등' 증폭 'MBC 블랙리스트' 논란…기자 80여명도 "제작 중단" 동참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