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살배기 시리아 난민 '쿠르디'의 죽음을 계기로 난민 입국을 허용하기로 한 독일에 난민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난민들은 따뜻한 환영을 받으며 자신들이 '꿈의 땅'에 왔음을 실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긴 여정 끝에 독일 뮌헨역에 도착한 난민들을 처음으로 맞은 건 큰 박수 소리.
독일인들은 역사 곳곳에서 환영의 플래카드를 들고 지친 난민들을 반겼습니다.
[보도 라멜로/독일 튀링엔주 주지사 : 인샤알라 (모든 게 신의 뜻입니다.) 여러분을 맞게 돼서 기쁩니다.]
난민들은 메르켈 독일 총리의 사진을 내보이며 화답했고, 벅찬 기쁨에 눈물도 흘렸습니다.
[시리아 난민 : 행복합니다. 이제야 안전하게 느껴져요. 마침내 독일에 왔어요.]
현지시간으로 5일 독일에 도착한 난민들은 6천여 명.
밤새 1800명이 더 올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헝가리 부다페스트역에서 노숙하던 난민들이 걸어서라도 서유럽에 가겠다며 도로로 쏟아져 나오자, 헝가리 정부가 임시로 버스를 제공했습니다.
이 버스를 타고 오스트리아까지 온 뒤 일부만 남고, 대다수는 다시 기차를 타고 독일로 온 겁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헝가리를 통해 들어오는 난민들을 제한 없이 수용하겠다고 밝힌 상태.
그러나 운좋게 독일에 온 난민들과 달리 여전히 수많은 난민들이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어린 시리아 난민 쿠르디에 이어, 2개월 된 시리아의 영아도 지난 4일 그리스로 넘어가려다 목숨을 잃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