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서울·창원서 노회찬 추모제…유시민 "다음 생에서 꼭 만나길"

입력 2018-07-26 20:45 수정 2018-07-26 23:10

1200여 석도 부족…강당 가득 메운 시민들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1200여 석도 부족…강당 가득 메운 시민들

[앵커]

노회찬 의원을 기리는 추모제가 조금전인 저녁 7시부터 서울과 창원에서 동시에 시작됐습니다. 오늘(26일)까지 3만 명 가까운 시민이 빈소를 찾았는데 추모제에도 많은 시민들이 함께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서울 추모제가 열리고 있는 연세대에 나가 있는 이선화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이선화 기자, 뒤에 좀 어둡기는 합니다만, 시민들은 많이 모이셨습니까?
 

[기자]

잘 보이지는 않지만 1200석 규모의 자리가 부족할 만큼 객석에 앉지 못하고 계단에 앉거나 서서 추모제를 보고 있습니다.

추모제가 시작한지는 1시간이 넘었지만 이미 오후 6시부터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입구에 마련한 분향소에서 헌화를 하면서부터 눈물을 흘리는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지금 이 시각 노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에서도 추모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빈소에서 오전에 출발한 영정은 오후 4시쯤 창원에 도착했는데요.

이 영정은 그간 전세로 머물던 20평대 아파트, 그리고 노 의원이 자주 찾던 반송시장에 들렀습니다. 

평소 즐기던 족발과 떡볶이, 막걸리가 차려진 노제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뒤에 추모제가 진행되는 소리가 들리는데, 지금 1시간이 넘었습니다. 추모제는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노회찬 의원을 추모하는 영상과 노래, 그리고 추도사가 이어졌습니다.

촌철살인으로 특히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만큼, TV 토론과 국정감사에서 활약을 벌였던 생전 모습이 상영되기도 했습니다.

노회찬 의원에 앞서서 '썰전'을 진행하던 유시민 작가는 추도사를 읽었습니다.

유 작가는, 다음 생이 있었으면 그래서 다음 생에 만났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역시 오늘 추모 메시지를 전한 영화배우 박중훈 씨가 옆에 나와있습니다.

[앵커]

박중훈 씨가 지금 옆에 나와계신데, 지난 4일 동안 많은 시민들이 빈소를 찾았습니다. 유가족들은 노 의원 본인도, 아마 이렇게 까지 추모객들이 많이 오셨을지 모르셨을 거다고 말하는데, 평소에 지인이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박중훈 씨가 생각하시기로는 왜 일까요?

[박중훈/영화배우 : 노회찬 의원님의 평소에 정치적인 성향에 어떤 분들은 적극 동의하시는 분도 계실 테고 어떤 분들은 동의하지 않은 분들도 계실 겁니다. 많은 국민과 유권자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실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 한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영면을 기원하는 이유는 평소 노회찬 의원님께서 갖지 못한 자, 약한 자, 그리고 손에 쥐지않은 자, 배우지 못한 자, 항상 음지에 있는 사람, 그리고 본인의 표현에 의하면 투명인간을 위해서 한 평생 헌신을 해왔던 그런 이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그런 이유로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한 인간 노회찬을 기리는 추모행렬이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평소에 가까이 지내셨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추모사를 준비하면서 제일 많이 떠오른 생각이랄까, 기억은 어떤 게 있을까요?

[박중훈/영화배우 : 저는 노회찬 의원을 유권자와 팬으로서 지인의 소개로 14년 동안 절친하게 지내왔습니다. 두 가지가 가장 떠올랐는데요. 한 가지는 저에게 해주신 말씀입니다. 자기는 말보다 글을 더 중시하고 글보다는 행동하는 사람을 중시한다는 말을 늘 제게 해왔습니다. 너무나 저에게 인상적이었고요. 그리고 개인적인 소회로는 겨울에 굴국밥을 먹으러 참 많이 다녔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떠나고 나니까 개인적인 소회입니다만, 많은 소주잔을 나누며  좋은 얘기를 나누고 즐거웠던 시간이 가장 많이 떠올랐습니다.]

[앵커]

한 가지만 더 질문 드리겠습니다. 노회찬 의원을 추모하는 사람으로서 역시 노 의원을 추모하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게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박중훈/영화배우 : 노회찬 의원님을 추모한다 안한다를 지나서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한 사람이 자기의 신념을 위해서 평생을 변하지 않고 초지일관 더러는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고 더러는 오해를 감수하고 신념을 끝까지 지킨 한 인간에 대한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보내주길 제가 지지자이자 동시에 노회찬 의원의 지인으로서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오랜만의 인터뷰였는데 추모식장에서의 인터뷰가 됐습니다. 박중훈 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선화 기자 연세세브란스 병원 마련된 빈소에 벌써 나흘째 조문이 많은 분들이 오셔서 계속 됐다고요.

[기자]

정의당은 오늘 저녁 6시 기준으로 총 2만 8000여 명의 조문객들이 빈소에 다녀갔다고 밝혔습니다.

장례 마지막 날인 내일은 오전 9시에 발인식을 한 뒤 오전 10시에 국회에서 영결식이 엄수될 예정입니다.

관련기사

"촌철살인, 그 말이 그리워…" 노회찬 빈소 1만2천명 추모행렬 [영상] "꼭 와봐야 할 것 같아서…" 김경수, 연이틀 조문 조국 수석 눈물, 손편지 든 초등학생…이어진 조문 행렬 '무전무치' 돈 없인 정치 접어야? 정치자금법 개선 목소리 풍자와 해학의 정치인…고 노회찬이 남긴 '말자취'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