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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상임위원장 다 가져가라"…고심하는 민주당

입력 2020-06-22 18:26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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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박병석 국회의장이 여야 각 당에게 추가 협상을 당부했지만, 여야는 여전히 평행선만 달리고 있습니다. 현재 강원도의 한 사찰에 머물고 있는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다 가져가라"며 배수진을 쳤습니다. 코로나19 사태부터 남북 갈등 문제까지 현안이 산적한 상황인데, 국회 정상 개원 오늘(22일)도 기약이 없는 상황입니다. 고 반장 발제에서 국회 상황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지난주 금요일 이 시간에 제가 소개했던 2007년 5월 23일 자. 그러니까 13년 전 기사의 한 대목부터 다시 한번 읽어 보시죠.

[(음성대역) : 불교통으로 꼽히는 주호영 의원은 "산사는 속세를 떠나 마음을 비우는 공부를 하는 곳"이라며 "정치인들은 중대 결단에 앞서 '마음을 비웠다'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주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마치 13년 후에 오늘을 예상한 것 마냥 정치인들이 산사를 찾는 이유를 설명했던 주호영 원내대표가 본인의 설명대로 중대 결단을 했습니다. 민주당을 향해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가져가라고 한 겁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나고 온 통합당 초선의원들의 설명 들어보시죠.

[하영제/미래통합당 의원 (어제) : 의회 폭거를 하고 있는 이 마당에 그러면 집권 여당이 18개 상임위원장도 아예 전부 가져가고 전부 야당에 대해서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 당연한 거 아니냐…]

주호영 원내대표의 이 같은 입장이 전해진 직후 민주당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허윤정/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어제) : 정확한 포기의 의사인지 아니면 민주당을 다른 형태로 압박하는 의사인지는 좀 진위가 확인이 필요하고요. 조속히 협상에 임하셔서 원만한 국회 원구성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어제 충북 보은 법주사에 머물렀는데요.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과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각각 법주사를 찾아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나기 위해 사찰을 찾았는데 주호영 원내대표가 거처를 옮기는 바람에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주호영 원내대표가 거처를 여러 차례에 걸쳐 전국 곳곳으로 옮겨 다닌 건데요. 그동안 산사에 머물며 칩거를 했던 다른 정치인들과 달리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국 주요 사찰을 이곳저곳 돌면서 머물고 있습니다. '자우'라는 법명까지 가지고 있는 주호영 원내대표 덕분에 전국 주요 산사가 뉴스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다닌 사찰 중에 일부만 잠깐 소개를 해보죠. 잠깐 쉬어가는 의미에서요. '주호영의 걸어서 사찰 속으로' 시작합니다. 전북 고창 선운산의 유서 깊은 산사죠. 선운사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삼국 시대 만들어진 절로 한겨울 동백꽃으로도 유명한 절입니다. 선운사를 주제로 만든 노래도 있죠.

♬ 선운사 - 송창식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 거예요~

그리고 전남 장성 백양사를 들렸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내장산국립공원 내 백암산 자락에 위치한 절입니다. 지난 시간에 잠깐 소개해드렸는데, 정동영 전 의원도 2006년 통일부 장관직을 내려놓은 뒤에 백양사에서 사흘간 머물며 결심을 굳히고 당권 도전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전남 구례 화엄사도 찾았습니다. 지리산 자락에 위치해 많은 불교 신자들과 관광객, 등산객들이 찾는 곳이죠. 국보로 지정돼 있는 각황전 앞 석등이 유명합니다. 그리고 경북 울진의 불영사도 방문했는데요.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나가 위해 찾았다가 만남이 불발된 곳이 이곳 불영사입니다. 그리고 충북 보은 속리산 자락의 법주사도 찾았는데요. 법주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금동미륵대불이 유명하죠. 1970년대 법주사 항공 촬영 영상인데요. 엄청난 규모의 미륵대불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당시에는 시멘트로 만들어져 있었고요. 이후 청동미륵대불을 거쳐서 현재의 금동미륵대불로 이어졌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법주사를 거쳐 현재는 강원도의 한 사찰에 머물고 있다고 하네요. 주호영 원내대표가 언제 다시 돌아올지를 두고도 정치권 설왕설래입니다.

[김종인/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 본인이 금주 안에 온다고 했으니까 금주 안에 오겠지. 뭐.]

[성일종/미래통합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정확하게 제가 잡아드리면 이번 주 복귀할 가능성이 없진 않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지, 복귀할 것 같다고 얘기한 적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니까 여당의 입장 변화 유무 등에 따라 복귀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건데요. 여야는 오늘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입장차는 여전했습니다. 민주당은 기존에 제시했던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통합당에 제안했고 통합당은 법사위원장을 제외한 상임위원장 배분은 의미 없다는 입장입니다.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민주당이 다 가져갈 수도 있다는 말은 민주당 내부에서 일찌감치 나온 바 있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지난달 27일) : 절대적이고 안정적인 다수 의석이 확보된 경우에는 다수당이 국회 운영을 책임지기 위해서 의장과 또 상임위원장을 모두 맡는 것이 다수결 원칙을 정하고 있는 국회 운영의 기본 원칙이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통합당이 "다 가져가라"고 하자 민주당은 고심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앞서 잠깐 보신대로 통합당을 향해 협상에 복귀할 것을 촉구하는 것도 그래서였는데요. 오늘 김태년 원내대표도 대화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대화의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있습니다. 미래통합당의 빠른 결단을 기대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 만에도 만 가지 실마리가 생기는 법입니다.]

코로나19 사태부터 남북관계 갈등 문제까지 정말 현안이 산적한 상황입니다. 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인데요. 여야의 빠른 합의를 기대합니다.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주호영 "상임위원장 전부 가져가라"…국회 정상화 언제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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