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우리나라 인구 가운데 65살이 넘는 노인 비율이 14%를 넘어서면서 우리나라도 '고령 사회'에 진입했습니다. 노인 인구 비율은 점점 늘어나서 2060년이 되면 전체 인구의 절반 가까운 41%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노인 인구가 늘고 출산율은 줄면서 지방에서는 마을이 통째로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슈플러스 김태형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길에는 노인만 눈에 띕니다.
뛰어노는 아이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놀이터는 텅 비었고, 미끄럼틀은 녹이 슬었습니다.
마을회관 바닥에는 주민들의 약봉지가 쌓여 있습니다.
거동이 어려운 노인이 늘면서 회관을 찾는 발걸음도 뚝 끊겼기 때문입니다.
[장남집/마을 이장 : 유곡리 마을이 없어질까 봐 이제 걱정이 되는 거지.]
빈집 마당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부서진 집기가 가득합니다.
마을주택 60여 채 가운데 10집은 주인이 없습니다.
고령으로 집주인이 숨지면서 자연히 방치됐습니다.
이 마을 평균 연령은 70대 중반.
최연소 주민이 71살입니다.
[김성미/부녀회장 : 우울감도 있고 또 자신감도 없어지고 그래요. 우리들이 떠나고 이 마을이 없어지면 우리 시집 고향은 아주 없어지는 거지.]
이런 상황은 농어촌 지역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전국 시군구 가운데 소멸 위험 지역은 2013년 75곳에서 올해 89곳으로 늘었습니다.
전국 읍면동 가운데 없어질 위험이 큰 곳은 1503곳으로 계속 늘고 있습니다.
대도시에 속한 부산 중구와 영도구, 동구 등도 소멸 위험 지역입니다.
노령인구가 늘면서 시골 마을부터 광역대도시까지 인구절벽 현상이 본격화하는 양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