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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한국당, 전략공천 확대 가닥…'공천 태풍' 예고

입력 2017-08-16 19:11 수정 2017-08-17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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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 지방선거가 10개월 정도 남았는데, 자유한국당에서는 벌써부터 공천 갈등이 벌어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혁신위원회가 밝힌 공천 개혁안 때문인데요.

야당 발제에서 이 문제를 자세하게 들여다 보겠습니다.

[기자]

이른바 '옥새들고 나르샤' 사건,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지난해 총선 때 새누리당 공천 파동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죠.

"상향식 공천"을 주장하며 '옥새 파동'까지 일으켰던 김무성 당시 대표. 그리고 친박 인사 중심으로 전략 공천을 주도했던 친박계가 극한 대립을 벌였던 상황. 결국 '총선 참패'로 귀결되고 말았죠.

그렇게 1년 5개월이 흐른 지금. 자유한국당은 친박계도 아니고 비박계도 아닌, '홍준표 체제'가 됐습니다.

홍준표 대표는 과거 '김무성식 상향식 공천'을 배제하고, 전략 공천을 확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합니다. 마침 당 혁신위에서 그걸 뒷받침 하는 방안을 내놨습니다.

[류석춘/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어제) : 큰 방향은 상향식 공천이 특정한 지역사회에서 이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분들의 기득권 재생산에 너무 유리하다, 라는 문제점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서 배제해야 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시절에 김무성 대표가 주장을 해왔던 것인데…) 실제로 상향식 공천을 해서 실패했잖아요. 국회의원 선거에서 엄청 실패했죠.]

물론 혁신안에 대해선 논란이 큽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오늘(16일) "새누리당의 총선 패배는 특정 권력자와 그 추종세력이 상향식 공천의 취지를 훼손했기 때문"이라며 반박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계를 직접 지목한 거죠. 자유한국당 비박계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나왔습니다.

[강석호/자유한국당 의원 : 상향식 공천으로 해갖고 우리가 졌습니까? 아니면 친박 마케팅 해갖고 졌습니까? 다시 한 번 평가를 해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하지만 홍 대표는 혁신위의 전략공천 확대 방안에 긍정적인 편입니다. 실제로 "상향식 공천 대신 전략 공천을 확대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거듭 밝혀왔죠. 특히 영남권을 대폭 물갈이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합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6월 26일) : 내년에 공천을 할 때 여론조사 공천은 단 한 건도 없습니다. (맞습니다!) 여론조사로 절대 공천을 하지 않겠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6월 28일) : 대구 시장만 뺏어가면 이 땅의 보수는 궤멸될 것으로 그 사람들이 목표를 세웠다고 합니다. 내년 지방선거 때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권 시장 잘 들으세요.]

하지만 공천 제도에 손을 대는 건 당의 뇌관을 건드리는 일입니다. 벌써부터 당이 술렁이고 있죠. 홍 대표도 그걸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일까요. 오늘 오전 회의에서는 파격적인 패션을 선보이면서 분위기를 다독이는 모습이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순회하면서 대국민 토크쇼를 시작하기 때문에 복장이 이렇습니다. 뭐 잠바때기도 입고 그래 하라고 해서…]

당 대표가 이런 옷차림으로 공식 회의에 나타난 건 저도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사실 홍 대표의 '빨간색 사랑'은 유명하죠. 대선 때도 항상 빨간 넥타이만 이렇게 고집했고, 심지어 집에서도 빨간 트레이닝복을 입고 지낸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선 당시엔 '레드 준표'란 별명을 얻기도 했죠.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홍대 캠퍼스 대청년오디션/5월 2일) : (레드준표 화이팅!) 좀, 좀 그렇네요. 그때 (개그맨 시험) 응시해서 됐으면 김병조 씨하고 이용식 씨가 제 개그맨 동기입니다.]

홍 대표가 오늘 회의에서 '레드 준표' 이미지를 앞세우면서 분위기를 다독여 보긴 했지만, 공천 개혁안을 놓고 터져나온 불만을 잠재우지는 못했습니다.

[김학용/자유한국당 의원 : 상향식 공천을 전략공천으로 되돌리는 거는 미래로 나아가는 것도 아니고 현재도 아니고 오히려 자유한국당을 과거로 회귀시키는 거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우리 당 전체가 혁신의 대상입니다. 혁신의 대상이 혁신 여부를 수용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그 잘못이 있었기 때문에 의원 여러분들이 다 감안을 해서 그렇게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지금 자유한국당 뿐만이 아니라, 민주당도 혁신위 격인 정당발전위원회를 발족시키면서 공천 개혁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지방선거를 10개월 앞둔 상황. 정치권에 바야흐로 '공천 태풍'이 불어닥칠 분위기입니다.

오늘은 '레드 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에게 띄우는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어떤 날은 부른다
라라라
딱 오늘 같은 날엔
빨간색이 더 필요해

자이언티의 '코미디언'입니다. 홍준표 대표의 과감한 패션이 하루 종일 화제였습니다. 홍 대표는 대학 시절에 코미디언 시험을 준비했었다고 하죠. 대중의 관심을 잡아채는 데에는 동물적인 감각을 지녔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그런 홍 대표가 과감한 패션만큼이나 파격적인 공천 개혁을 준비 중입니다. 개혁은 필요하겠지만, 과거 '친박근혜계'를 '친홍준표계'로 교체하려는 꼼수 아니냐 이런 당내 반발도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자유한국당 '전략 공천' 확대 방침…'공천 태풍' 예고 >입니다.

(출처 : 유튜브 자유한국당 공식 채널 (2016년 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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