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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념·세대 '쏠림현상' 옅어진 첫 선거…그 배경은

입력 2017-05-0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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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대선 헌정사상 첫 대통령 보궐선거인 만큼 민심의 향배도 역대 대선과는 여러 가지로 좀 다른 측면이 있었습니다. 특히 지역, 이념 그리고 세대에 따른 쏠림 현상이 좀 옅어진 그런 선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부의 안지현 기자가 나와 있는데요. 여론조사 공표 금지로 깜깜이 기간인데 저희가 지금 연 3일째 여론조사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건 뭐냐 하면, 지난 2일까지 조사한 여론조사는 언제든 공표가 가능한 거잖아요? 2일 이후에 조사한 것은 안 되는 것이지만. 그러다 보니까 2일까지 조사한 여론조사가 오늘(4일)도 발표되는 사례가 있더군요.

[기자]

어제 저녁과 오늘 조간에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이 3개의 여론조사를 가져와 봤습니다. 여론조사 기관별로 차이는 크지 않았는데요.

문재인 후보, 2위권 후보에 2배 이상의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고요.

2위권에서는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안철수 후보와 접전인 상황입니다.

[앵커]

이른바 1강 2중 구도 이렇게 얘기들 하는데. 막판까지 표심 움직임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기는 합니다마는 이번 대선에는 이제 아까 말씀드린 대로 지역별, 이념별 혹은 세대별 이런 쪽으로 쏠림현상은 좀 약해지지 않았느냐, 이런 분석들이 많이 나오죠?

[기자]

네, 이를 보기 위해서 5년 전에 대선을 일주일 앞둔 시점의 여론조사 결과를 가지고 나왔는데요. 당시 여론조사 결과를 보시면 보수층에서는 77%가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고, 진보층에서는 71%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앵커]

당시에는 다 아는 것처럼 두 사람이 이른바 진보, 보수 양진영을 대표해서 싸웠던 그런 상황이기도 했으니까 이런 건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었죠.

[기자]

네, 그런데 꼭 양자구도 때문에 그랬다고 보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게 당시에 보수 후보였던 이명박 후보에게는 보수층에서 과반 이상이 지지를 했고, 또 호남 지역에서는 정동영 후보에게 쏠림현상이 있기 때문에 꼭 양자구도 때문에 영향을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 보시면 확연히 차이를 볼 수 있는데요. 보수층에서는 홍 후보의 지지율이 가장 높지만 43%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진보층 역시 문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58%로 물론 과반이지만 심상정 후보도 2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어서 지난 대선과 비교하면 확실히 한 후보에 대한 쏠림 현상은 나타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앵커]

우리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혹시 조금 헷갈리실 수 있을 것 같아서 다시 설명을 드리자면 아까 지난번 대선, 그러니까 문재인 후보하고 박근혜 후보가 붙었을 때, 그때를 예를 들어서 말씀드렸고 그다음에 이명박 후보 얘기했던 것은 그 전, 그러니까 17대 대선 얘기입니다. (10년 전) 지역구도 측면에서는 어떻습니까?

[기자]

야권 성향이 강한 호남의 여론조사를 보겠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44%로 가장 높지만 안철수 후보도 29%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 지역을 보면 홍준표 후보가 27%인데요.

그런데 중요한 건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도 22%로 두 후보 간 격차는 5%p입니다.

두 지역도 마찬가지로 5년 전을 살펴보면 확연하게 차이가 나타나는데요. 당시에는 각각 문재인, 박근혜 후보에게 70% 가까운 지지를 보냈던 곳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렇게 예를 들면 보수, 진보 이념적인 문제라든가 아니면 지역적 구도 이게 조금 약해진 그런 이유는 뭐라고 봐야 되겠습니까?

[기자]

일단 가장 큰 건 탄핵 여파로, 조기대선 여파로 보수정당 자체가 힘을 잃은 데다가 5자구도가 끝까지 이어지면서 선택지가 많아진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이는 세대별 투표를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는데요. 진보성향이 강한 2, 3, 40대를 보면 문 후보의 지지율이 가장 높은 게 51% 수준입니다.

반대로 보수 성향이 강한 60세 이상에서도 홍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33%였는데요.

역시 5년 전을 살펴보면 20대에서는 60%가 문재인 후보를 당시 지지했었고요. 60세 이상에서는 71%가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그만큼 선택지가 늘어나서 이번 대선에서는 지지가 세분화된 상태입니다.

[앵커]

선택지도 선택지지만 이번 대선은 지난 대선과는 달리 지지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이 좀 달라진 측면도 있지 않느냐 하는 얘기들도 나오더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TV토론 영향이 또 지난 대선에 비해서 컸던 것으로 나왔는데요.

오늘 선관위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도 이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지지후보를 선택할 경우에 최대 고려한 사항이 무엇이냐를 물어봤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인물과 능력을 42.3%가 고려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대선 때를 고려하면 지난 대선 때에는 26.4%에 불과했으니까 20%포인트 가까이가 상승한 겁니다.

결국 유권자들이 지역이나 이념구도에 따라 투표하지 않고 인물이나 능력에 따라 지지 후보를 결정한 만큼 유권자들이 깐깐해졌다, 이런 분석이 나왔습니다.

[앵커]

유권자들이 나름 가지고 있는 기준에 따라서 누구를 선택하는지는 그건 유권자들의 자유이고 우리가 그걸 다 지금 얘기할 수 없는 것이지만 적어도 지난번 대선에서의 어떤 학습효과, 이런 것들이 이번 선거에서 아무래도 여러 가지 정황상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해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과거에 정당이나 아니면 지역구도에 따른 이른바 관행에 따른 이런 투표성향은 지금은 아니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되겠죠. 알겠습니다. 안지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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