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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선 아내, 뒤에 선 남편' 배우자 경쟁 승부는?

입력 2016-04-03 20:46

수원乙 새누리 김상민 후보 vs 더민주 백혜련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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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乙 새누리 김상민 후보 vs 더민주 백혜련 후보

'앞에 선 아내, 뒤에 선 남편' 배우자 경쟁 승부는?


'앞에 선 아내, 뒤에 선 남편' 배우자 경쟁 승부는?


20대 총선 수원을 선거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상민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후보는 박빙인 각종 여론조사만큼이나 배우자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배우자를 향한 무한 신뢰와 애정으로 발 벗고 나섰지만, 전혀 다른 모습이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김 후보의 아내는 높은 인지도와 반듯한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시민단체 활동가 출신인 백 후보의 남편은 전면에 나서는 대신 진정성을 갖고 아내의 뒤를 묵묵히 받치고 있다.

◇"김경란 전 KBS 아나운서 남편 김상민입니다"

김 후보의 아내인 김경란 전 아나운서는 2일 배포된 김 후보의 선거 공보에도 등장한다. 공보물 인사말부터가 '안녕하세요. 김상민·김경란 부부입니다'이다.

따듯한 미소로 김 후보를 안은 모습과 전통시장에서 김 후보와 함께 유세하는 사진도 공보에 실렸다.

유세 현장에 이들은 늘 함께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31일 오후 국철 1호선 수원 성균관대역 앞에서 열린 김 후보의 출정식에서 김 전 아나운서는 "여기 모인 모든 분을 눈에 담아 오래오래 이 은혜 갚겠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맞잡은 남편의 손을 놓지 않고 유권자들과 '아이 컨택(eye contact)'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1일 중앙당의 수원 후보 합동지원유세 때도 김무성 당 대표가 탄 유세 차량에 남편과 함께 올라 선거 승리를 염원했다.

KBS 인기프로그램 '사랑의 리퀘스트', '열린음악회', '스펀지' 등을 진행하며 쌓은 그의 반듯한 이미지를 김 후보의 선거전에 최대 무기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김 후보는 "어떤 사람들은 제가 아내를 내세워 인지도를 높이려는 '쪼다'같은 사람이라고도 하지만 아내가 기꺼이 나선 일"이라며 "산적한 서수원의 현안, 그 일을 우리 부부가 함께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재벌기업 수사 여검사 백혜련, 진정성 보증수표"

이처럼 김 후보가 '막강 아내 마케팅'을 내세웠다면, 백 후보의 남편은 정반대의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백 후보의 남편인 박완기씨는 시민단체 활동가로 30년 가까이 지역 현안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정책 이슈, 경제·복지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왕성하게 활동했다.

하지만 박 전 경실련 경기도협의회 사무처장은 이번 선거에서 단 한 번도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 묵묵히 아내의 뒤에서, 먼발치서 지원할 뿐이다.

백 후보의 출정식 때도 그는 아내와 함께 마이크를 잡는 대신 인근 버스정류장 앞에서 '남편'이라고 적힌 파란색 점퍼를 입고 아내의 명함을 돌렸다. 말도 "기호 2번 백혜련 후보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가 전부다.

백 후보가 구운동에서 유세하면 자신은 홀로 입북동에서, 백 후보가 금호동을 가면 율천동에서 아내의 지지를 호소한다.

그는 수원경실련 사무처장, 국무총리실 산하 저출산고령화대책연석회의 위원, 수원시 좋은시정위원회 총괄간사, 경기도 재정전략회의 위원,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군공항이전 수원 시민협의회 위원 등 지금껏 맡았던 직만해도 수를 셀 수 없다.

2000년 수원시 쓰레기 봉툿값 인하 운동에 전면에 나서 결국 승리했고, 기업형슈퍼 반대와 골목상권 활성화 운동을 10년 가까이 하고 있으며 수년째 과다 지정된 수원재개발사업 출구전략을 찾는 활동도 집중하고 있지만 어느 하나 내세우지 않는다.

고려대 선후배로 만나 학생운동을 함께했고 1997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수원지검과 중앙지검 등을 거치며 재벌기업을 집중 수사했던 아내가 자신 못지않게 철학과 전문성을 지녔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내가 검찰의 청렴성을 강조하며 사직서를 냈을 때도, 정치에 입문했을 때도, 서수원 화장장 반대에 나설 때도 이런 이유에서 백 후보의 결정을 존중했다.

박 전 사무처장은 "아내를 떠나 백 후보라는 사람 자체를 신뢰하고, 그의 진정성을 믿는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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