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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아들, 밥은 먹었느냐'…힘없는 아버지의 심정

입력 2015-08-17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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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여러분, JTBC 뉴스룸 2부의 문을 열겠습니다.

"딸이 대학 내내 A학점을 받았는데 취업이 쉽게 되지 않았다"

한 야당의원의 '취업청탁 전화'가 논란이 됐습니다. 로스쿨을 졸업한 딸의 취업을 위해 대기업에 청탁을 넣었다지요. 의원은 사과했고. 채용은 없던 일이 됐습니다.

다른 여당의원 아들의 취업도 문제가 됐습니다. 정부기관이 채용기준까지 바꿔가면서 국회의원 자녀를 경력변호사로 채용했다는 의혹입니다.

"아들, 밥은 먹었느냐" 오늘(17일) 앵커브리핑은 이 땅의 힘없는, 평범한 아버지들. 그 속 타는 심정을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한국사회에서 힘깨나 쓰는 부모들은 그 위세가 생각보다 대단합니다. 특히 자식들의 학력과 취업 앞에서는 말입니다.

이름난 법무법인들이 이른바 '고관대작'의 자녀들을 우선적으로 영입하고 있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는지요.

얼마 전 한 국내 최대 로펌은 유능한 자원이라며 서둘러 채용했던 한 로스쿨 학생이 변호사 시험에 통과하지 못해 뉴스가 되기도 했습니다. 논란의 당사자는 한 국립대학 총장의 딸이었습니다.

서울대 입학생 중 특목고 출신은 40%가 넘고 강남 3구 출신은 넷 중 하나… 여기에 서울대 로스쿨 입학생의 88%는 이른바 스카이라고 불리우는 소위 명문대 출신이라는 자료들은 이제는 듣기에도 지겨운 얘기가 돼버렸습니다.

"돈도 없고 빽도 없고 악다구니도 못 쓰는 사람은 그러면 어떻게 해야 돼?"

장강명의 소설 <한국이 싫어서=""> 에 등장하는 젊은이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들은 도통 답이 나오지 않는 이 땅. 한국을 떠나고자 하지요.

부모의 지위에 따라 어쩌면 태어나기도 전부터 격차가 존재하는 것이라면… 과거 신분의 벽을 넘지 못해 산으로 갔던 홍길동의 시대와 일상의 소소한 행복조차 찾지 못해 조국을 떠나겠다는 지금의 젊은이들의 시대가 무엇이 다른가…

그리고 지금도 누군가에게 '잘 부탁드린다'는 청탁조차 할 곳 없이 그저 속만 끓이고 있을… 이 땅의 성실한 부모들은…

현관문 열리는 소리에 부스스한 얼굴… 아들, 밥은 먹었느냐…
<이설아 엄마로="" 산다는="" 것은="">

그저 미안한 눈으로 자식들을 바라볼 뿐입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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