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감염된 채 홍콩을 거쳐 중국으로 출국한 K(44)씨와 접촉한 것으로 의심되는 한국인 2명이 홍콩 보건당국의 검사 및 격리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보건당국이 경찰에 신고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30일 홍콩 밍바오(明報)에 따르면, 홍콩 위생서(衛生署)는 격리 조치에 응하지 않은 한국인 2명을 경찰 당국에 의뢰해 처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는 지난 26일 K씨가 탑승한 한국발 홍콩행 아사이나항공 OZ723편에서 K씨 주변에 앉았던 한국인 2명이 검사 및 격리를 거부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코윙만(高永文) 홍콩 식품위생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당 항공기에서 K씨와 두 자리 이내에 앉았던 승객 29명 중 홍콩에 남아있는 18명(한국인 최소 3명)을 대상으로 2주간 강제 격리를 실시하기로 했다"면서 "그러나 한국인 2명이 격리를 거부해 현재는 이들과 전화로만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직 의심 증상을 보이지 않지만, 홍콩에 있는 지인의 집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 국장은 "이들이 홍콩 사회에 머물면서 다른 사람과 접촉할 수 있기때문에 이 질환이 홍콩에서의 확산 위험을 높일 것이 우려된다"면서 "현재 홍콩 주재 한국영사관의 협조로 설득하고 있으나 경찰 당국에 의뢰해 이들을 처리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홍콩 현행법은 보건 당국의 직무수행을 방해하는 경우 이들을 강제로 격리 및 검사 조치할 수 있으며, 체포 및 2000홍콩달러의 벌금형이나 2개월 감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뉴시스)